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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개최하는 고전 인문학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국내 일반 인문학 강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한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일반 중고교 등에서 이달 14일부터 오는 12월20일까지 약 6개월간 '눈높이 인문학' 강의로 일반인과 중고교 학생들을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현실에 기반을 둔 인문학 강의로 일반인들의 독서 열기와 인문학 강좌 수요 등에 부응하며 '평생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일반 중고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인문학' 강의도 차세대 주역인 학생들이 교과서 밖의 살아 있는 지식을 배우고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인성교육 등 인문학적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고인돌 강좌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주목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출범 2기를 맞은 올해 고인돌은 총 31개 강좌, 155회 강의로 폭을 넓히며 더욱 다양한 주제로 일반인들과 학생들을 찾아간다. 올해 강의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등 인문학의 본령을 넘어 영화·미술·건축ㆍ신화·경제사 등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가는 융복합 강좌로 진행된다. 일반인의 눈높이로 풀어낸 경제학 강좌부터 애니메이션, 철학, 한국 미술, 북유럽 신화, 이탈리아 장인의 세계 등 주제 역시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고인돌 강좌는 현실과 밀접한 소재를 활용해 고급 인문학 강좌의 문턱을 낮추고 '열린 대학'으로서의 지적 수요에 기여하며 학문 간 융합을 이끌어내 주목 받고 있다. 미술작품을 통해 조선 민초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세계사의 사건을 이해하는가 하면 반지를 중심으로 북유럽 신화와 문화의 근간을 추적한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인간 군상을 통해 철학의 본연을 풀어내고 애니메이션 작품을 기반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상상력의 가치를 조명하는 등 적절한 접근법으로 탐구영역을 확장시키는 형태다.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강의도 르네상스 예술의 근간을 예술가가 아닌 상인을 통해 찾아보거나 화폐를 통해 경제학의 기본개념을 익히고 서구 역사에서 드러나는 글로벌 경제의 형성과정을 통해 우리 경제의 내일을 조망하는 등 쉽게 풀어내되 깊이를 놓치지 않는 강의로 구성된다. 청소년 강좌 역시 영화·문학·애니메이션과 같은 또래의 관심 분야를 통한 접근법으로 '신 나고 재미있게' 인문학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류다.
특히 1개 강좌당 총 5회로 강의를 구성한 점도 높은 호응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일회성 특강 형태가 주류였던 기존 인문학 강좌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는 강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강의의 연속성과 내실 확장에 기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도서관 등에서 진행된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 인문학 강좌도 자칫 놓치기 쉬운 독서지도에 대한 지침을 인문학 강좌와 연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강좌에 대한 만족도는 청소년과 성인 구분 없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체 수강생 중 7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강좌가 유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성인 응답자의 91.1%, 청소년의 82.6%가 각각 '유익했다'고 답했다. 또 성인(96.8%)과 청소년(71.6%) 모두 앞으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좌에 참여하겠다고 답해 양질 인문학 강좌에 대한 수요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를 듣고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성인의 91.3% 가 '그렇다'고 응답해 인문학 강좌가 일반인들의 독서활동에도 기여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설성경 연세대 국문과 명예교수와 성제환 원광대 경제학과 교수, 조한상 한국은행 국장, 김진영 철학아카데미 이사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점도 시민들의 지적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강좌 세부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각 기관의 홈페이지와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http://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신청은 각 도서관별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