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기준금리 인상땐 3년물 금리 반등 클 듯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위원


채권가격이 견고한 박스권(국고채 3년물 기준 3.70~3.85%)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더불어 원유와 상품 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선호가 다소 약화되면서 채권선호 심리가 재현됐다. 다만 국내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강세는 제한됐다. 오는 13일 5월 금통위에서는 지난 1ㆍ3월에 이어 0.25%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안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의 정책통제 상단을 웃도는 추세상의 흐름과 근원물가의 상승세 지속 전망, 3ㆍ4분기까지 이어질 주요 공공서비스 요금의 인상으로 내수ㆍ서비스업 측면의 기대물가 상승세가 시차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이 필요해 보인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고려할 때 환율영향에 대한 부담 측면에선 6월보다 지금 인상하는 게 편한 부분도 있다. 다만 5월 금리인상 이후에는 내외 금융ㆍ자금시장의 안정화와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측면에서 인상의 속도조절이나 일정기간 동결에 대한 기대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 1년간의 4차례, 총 1.0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누적효과에 더해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 원화강세, 가계부채 등의 부담이 높아져 기대 인플레이션 대비 경기둔화 측면의 비중과 영향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드커브(수익률곡선) 측면에선 기준금리 인상시 3년물 이상 구간에서 추가 플랫트닝(장단기 금리차 축소), 만약 동결시에는 2~10년물 구간에서 단기 스티프닝(장단기 금리차 확대) 이후 중립을 예상한다.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시 금리는 금융위기 이전 저점인 3.25%로 올라서게 된다. 과거 이와 유사한 경기연착륙 국면인 2005년 5~7월을 참고하면 당시 통안채 1년물과 국고채 3년ㆍ5년물의 평균 레벨은 각각 3.66%, 3.87%, 4.08%였다. 따라서 금리인상 반영시 현 레벨에서 장ㆍ단기 시장 금리보다 3년물 금리의 반등 정도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3.50%로 추가 인상되는 것은 국제유가 등의 안정 및 경기선행지수의 실질적 반등이 가늠되는 8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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