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산운용시장 치열한 3파전 예고

[동원지주, 한투증권 인수 확정]<br>'토종대표 주자' 한투+동원 수탁고 1위로<br>하나ㆍ신한ㆍ국민銀 앞다퉈 덩치키우기 나서<br>피델리티ㆍUBS등 외국계도 무한경쟁 가세

자산운용시장 치열한 3파전 예고 [동원지주, 한투증권 인수 확정]'토종대표 주자' 한투+동원 수탁고 1위로하나ㆍ신한ㆍ국민銀 앞다퉈 덩치키우기 나서피델리티ㆍUBS등 외국계도 무한경쟁 가세 • 국내 첫 '증권중심 금융지주'로 • 손실보전 줄다리기…매각 장기화 • 한투, 동원지주에 매각 합의 동원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자산운용시장은 증권계ㆍ은행계ㆍ외국계간에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은행계의 영토확장과 외국계의 적극적인 공세에 맞서 증권계 자산운용사의 대표주자인 동원금융지주-한투증권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동원금융지주는 일단 인수작업 직후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을 합병하기보다는 각각의 영업과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동원지주가 한투증권에 어떤 ‘색깔’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산운용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열한 3파전 구도= 자산운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계ㆍ은행계ㆍ외국계의 치열한 3파전 구도는 수탁고 경쟁에서도 나타난다. 일단 한투운용과 동원투신의 수탁고를 합할 경우 총 수탁고는 21조8,214억원으로 업계 1위가 된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을 인수하게 될 경우 대투운용과 하나알리안츠운용의 수탁고는 총 23조6,151억원으로 한투-동원을 앞서게 된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증권계와 은행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이 된다. 업계 3위 자리도 녹록지 않다. 수탁고 3위는 삼성투신운용으로 17조원, 그러나 업계 4위는 수탁고 15조원인 KB자산운용으로 3위 자리를 두고 증권계와 은행계의 각축전이 뜨겁다. 또 5위는 푸르덴셜자산운용으로 외국계의 선두주자로 가파르게 나서고 있다. 6위부터 8위까지는 합작사인 CJ자산운용과 농협CA투신운용ㆍ신한BNP파리바가 포진해 있다. ◇‘한투=대형, 동원=특수’로 펀드 이원화할 듯= 업계 관계자들은 동원지주가 한투증권을 인수한 후 정공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1위인 피델리티가 마젤란펀드를 육성한 것처럼 한투운용을 장기 대형화 펀드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대표주자로 육성하고 동원투신운용은 특수 펀드만 다루는 전문 자산운용사의 이원체제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시장의 주류와 틈새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사장도 한투증권 인수 후 동원투신을 사모투자펀드(PEF) 등 특수목적 펀드만을 운용하는 회사로 바꿀 계획이라는 뜻을 여러 번 비친 적이 있다. 또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합병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투증권이 지난 74년 국내 최초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든 후 30년 동안 탄탄한 영업기반을 갖춘 만큼 ‘한투의 투신영업력’과 ‘동원의 증권영업력’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동원-한투는 순수 국내 민간자본으로 이뤄진 만큼 증권계 대표뿐만 아니라 외국계에 대항하는 토종자본의 대표주자”라며 “동원과 한투가 시너지 효과를 내서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업계 판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시금석이 돼줄 것”을 주문했다. ◇은행권 행보 빨라질 듯= 은행권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대투증권 인수작업과 LG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의 행보에 관심이 높다. 신한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등은 각각 신한BNP파리바ㆍKB자산운용 등을 통해 자산운용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들과 합작으로 자산운용산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물밑교섭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도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옛 서울투신)의 시恪?효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소시에테제네랄(SG)과 합작으로 자본금 200억원의 기은SG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세계 대형 자산운용사 총집합= 피델리티ㆍUBS 등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총성 없는 전쟁터’에 입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올해 중 자산운용업 본허가를 얻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해외펀드 판매에 치중했던 슈로더 등 기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마케팅전문가 영입에 가세, 국내시장을 두고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UBS증권은 최근 필 그램 부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 내년부터 한국 내 영업?확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퇴직연금제를 앞두고 토종 운용사와의 시장 쟁탈전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은행계와 오랜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국계가 자산운용시장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원-한투로 대표되는 증권계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10-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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