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 모빌리티 육성 좌담] 차·스마트폰 결합땐 600조 신 시장… 정부 조정자 역할해야

차량관제 등 새 먹거리 생기고 교통량 관리로 탄소배출도 줄어<br>관련 산업 확산 위해선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마련도 시급<br>차 업계 폐쇄성이 걸림돌… 이종산업간 협력 유도 서둘러야

장우석 LG전자 상무

주영섭 지식경제부 MD

최기무 LG유플러스 상무

한원식 KT본부장

홍성수 서울대학교 교수


'IT강국' 한국이 맘 먹고 야심작 만들면…
[스마트 모빌리티 육성 좌담] 차·스마트폰 결합땐 600조 신 시장… 정부 조정자 역할해야

정리=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사진=이호재기자 s020792@sed.co.kr














장우석 LG전자 상무






주영섭 지식경제부 MD






최기무 LG유플러스 상무






한원식 KT본부장






홍성수 서울대학교 교수










차량관제 등 새 먹거리 생기고 교통량 관리로 탄소배출도 줄어
관련 산업 확산 위해선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마련도 시급
차 업계 폐쇄성이 걸림돌… 이종산업간 협력 유도 서둘러야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ㆍ스마트카 관련 사업)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 기업이 더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연 좌담회에서 스마트카 기술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번 좌담회는 '스마트카와 IT가 여는 빅뱅'이라는 주제로 11월1일 열리는 '국제융합기술심포지엄(CONTECH 2012)'을 앞두고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좌담회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부문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정부가 직접 나서 민간 등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조율해줘야 한다는 주문이 줄을 이었다. 이와 관련한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마트카란 쉽게 말해 자동차와 스마트폰이 결합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이 같은 스마트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 관련 사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금도 현대자동차는 낮은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텔레매틱스)인 '블루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링크를 쓰면 차에서 무선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멀리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이런 서비스가 더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지는 게 스마트 모빌리티다.

회의에는 주영섭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주력산업 총괄 매니징디렉터(MD)와 최기무 LG유플러스 BS 본부 솔루션담당 상무, 한원식 KT 기업프로덕트본부 본부장, 장우석 LG전자 컨버전스 연구소 상무가 참석했다. 홍성수 서울대 전기ㆍ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사회=스마트 모빌리티라는 말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의 정의와 중요성을 말씀해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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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MD=스마트 모빌리티는 스마트에 이동수단인 모빌을 합친 것입니다. 자동차와 여기에 들어갈 서비스ㆍ콘텐츠ㆍ에너지 같은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신사업 개념입니다. 우리나라가 현재 자동차를 잘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우리가 강한 IT 산업, 글로벌망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퀀텀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장우석 상무=우리나라가 IT 강국이기 때문에 스마트카는 큰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중 부품을 제외한 시스템 시장을 30% 정도로 보는데 이게 600조원 규모입니다. 반도체 메모리도 50조원 규모 시장입니다.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큰 사업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중요한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스마트폰이나 자동차(고전적 의미)처럼 거대 산업이 될 것이냐 하는 점입니다. 자동차 업체의 폐쇄성도 산업을 키우는 데는 걸림돌입니다.

▦최기무 상무=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안전을 다룬다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 때문에 쉽게 IT 업체에 문호를 열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5~10년이면 주요 기술이 바뀌지만 IT는 1~2년, 앱은 6개월 정도면 트렌드가 달라집니다. 이종 업종도 협력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주 MD=같은 산업 안에서는 쉽지만 이종산업 간 융합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공통 분모를 만들어보라고 하면 서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 상무=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표준화에 대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을 위해서는 표준화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이 기업체와 나라 경제,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입니까.

▦한 본부장=스마트 모빌리티가 제대로 구현되면 교통량 관리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고 자동차가 모바일 오피스가 될 수 있습니다. 광고 사업에서도 새 영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차량 관제라는 시장이 열립니다. 특히 중장비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생활은 굉장히 편리해지고 경제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 상무=스마트카는 당연한 귀결입니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되면 내가 난폭운전을 했는지, 운행기록은 얼마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운전습관에 따라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생길 것입니다. 보험료도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주 MD=광고ㆍ위치정보서비스ㆍ쇼핑도 차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대기업만 하지만 IT는 대기업ㆍ중견기업ㆍ중소기업이 모두 다 합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은 전형적인 동반성장형입니다.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현대ㆍ기아차에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를 치고 나가면 브랜드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기여합니다. 자동차ㆍITㆍ인프라를 다 모아 통째로 해외에 수출도 가능합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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