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철값 급등에 전기료 인상까지/전기로업계 “이중고”

◎동국제강 등 원가부담… 올 적자불가피/“경쟁력 강화위해 전기요금 재조정을”전기로업체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동국제강과 강원산업 인천제철을 비롯한 전기로업체들은 최근 원료인 고철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이달부터 전력요금을 5.9% 인상하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고철은 전기로제품 생산원가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주원료다. 전력 역시 제조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원자재를 제외한 순수가공비만 따지면 전력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전기로업체들은 고철의 경우 수입선인 미국내 가격상승에 따른 것이어서 어쩔 수 없지만 전력요금은 반드시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기로업체들은 올들어 주력제품인 철근가격을 두차례 인상, 더이상 가격을 올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원가인상 요인이 이어지면서도 판매경쟁은 격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기업이 올해 상당폭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 통상산업부에 전력요금을 인하하고 요금체계를 조정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전력요금 인상은 철강제품의 가격인상 및 수입증가를 유발하는 동시에 다른 산업분야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며 요금체제 조정을 요구했다. 전기로 6개사가 지난해 전력요금으로 지출한 돈은 모두 2천7백68억원이며 이는 6개사 매출액 총계의 7.2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국내 최대의 전력소비업체인 인천제철은 지난해 8백40억원을 전기요금으로 냈으며 강원산업은 5백5억원, 동국제강은 6백30억원, 한국철강은 4백30억원을 각각 전기료로 부담했다. 이번 5.9% 인상에 따라 인천제철은 지난해보다 50억원을 추가부담해야 하며 나머지 업체들도 25억∼37억원 가량 부담이 늘어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이번 요금인상으로 2천3백63억원의 추가이익을 확보, 올해 모두 8천3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은 공기업답게 산업경쟁력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톤당 1백48달러로 안정세를 보이던 미국산 수입고철 가격은 7월초 현재 1백61달러로 톤당 13달러나 뛰어올랐으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까지 겹쳐 전기로업체들의 원가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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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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