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북미총괄사장 "올부터는 경쟁아닌 전쟁"

"美전자제품 한국시장 진출 우려 안해"


“올해부터는 ‘경쟁’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오동진(사진)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빌딩의 삼성제품 체험 전시관인 ‘삼성 익스피리언스’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북미시장에서 TV 가격 하락 등 판매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사장은 “경쟁시대에는 1등이 아니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전쟁시대에는 ‘죽기 아니면 죽이기’식의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전자산업의 최종 승자는 누가 안방을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디지털TV를 내놓는다는 것은 결국 안방을 내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디지털TV시장은 오는 2009년까지 연간 50%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라는 거대한 시장 변화에 편승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미국 전자제품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며 “양국간 FTA 체결로 미국 전자제품이 무관세로 한국에 들어와도 이미 한국 제품이 질과 디자인ㆍ브랜드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북미시장의 전자제품 관세율이 0~5%에 불과하고 삼성의 경우 북미수출 제품의 90%가량을 멕시코의 임가공 수출공업지대인 티후아나에서 생산하고 있어 삼성 제품의 북미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의 경우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3개국이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3국간 교역과 무역이 급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이 아시아 경쟁 상대인 일본ㆍ중국보다 먼저 미국과 FTA를 체결했다는 심리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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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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