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매도 금지 효과 아직은…

현대차등 20종목 하락률 코스피지수보다 높아


금융당국이 주가급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시켰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폭락장이던 지난 2~9일간 공매도가 많았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곳의 공매도 금지 전과 3거래일 후인 12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평균 하락률이 1.63%로 코스피지수 하락률(0.45%)을 4배 가까이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종목별로도 현대차 등 13곳의 주가가 떨어진 반면 오른 곳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7곳에 그쳤다. 특히 급락장 때 1,544억원의 누적 공매도로 1위에 오른 현대차는 같은 기간 3.09%나 떨어졌고 공매도 금액 2위와 3위를 기록한 기아차(1,436억원)와 한화케미칼(933억원)도 -3.48%, -4.46%라는 비교적 큰 하락폭을 보였다. 공매도액 919억원의 OCI도 1.63% 하락해 시장 평균 하락률을 훌쩍 뛰어넘었고 S-OILㆍLG화학ㆍ포스코 등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엔지니어링(6.98%)과 LG전자(6.4%), 제일모직(5.41%) 등 5% 넘게 뛴 종목들도 있었지만 이들의 공매도 규모는 398억~495억원 수준에 그쳤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공매도를 금지하면 주가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당국의 판단이 틀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분석한 결과 공매도와 주가하락에는 뚜렷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상적인 매매의 한 형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공매도 제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에 어느 정도 안정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가 주가하락을 부추겨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줄였다는 점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며 "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부여했다는 점은 가장 큰 효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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