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기준금리 0.25%P 인상

유로존 재정위기 불구 예상대로 1.5%로 조정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지속되는 재정위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경기회복세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ECB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ECB의 금리인상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0.25%포인트씩 올라 0.75%와 2.25%로 각각 조정됐다. ECB의 이번 금리인상은 유로존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7%를 기록하며 ECB의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자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의 부채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는데다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대한 비판도 예상되지만, 트리셰 총재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CB가 당초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4ㆍ4분기에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리스 재정위기로 유로존 경기둔화 부담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트리셰 총재가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런던 소재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줄리안 캘로우 유럽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위기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 둔화도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이번이 트리셰 총재가 단행하는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셰 총재는 오는 10월31일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 지난 2009년 3월 이래 28개월째 0.5%의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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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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