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越)나라에는 서시(西施)라는 미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속병 때문에 늘 찌푸리고 다녔다. 이를 본 마을의 못생긴 여자들이 자기도 눈을 찌푸리면 예쁘게 보일 줄 알고 눈을 찌푸리다 웃음거리가 되었다. 아무 비판 없이 남의 흉내를 내다가는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다는 뜻인데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을 지나치게 뉴욕 주식시장의 동향에 의존하려는 투자 태도도 `서시의 찌푸린 눈`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국내 경제의 글로벌화로 국제 증시와의 동조화는 불가피하지만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주가의 흐름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뉴욕 증시 동향에 의존하는 투자판단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