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1C 복합문화공간 탈바꿈/서점 경영

◎종로서적/책과 함께 90년… ‘산증인’/한국서점업계 견인차/인터넷가상서점 개설/제2도약 꿈꾼다1907년 예수교서회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본격적인 서점문화를 도입한 종로서적은 한국 서점업계의 산 증인이라 할수 있다. 종로서적은 예수교서회가 1907년 지금 위치에 있는 목조기와집을 사들여 기독교서적 출판과 판매업무를 시작한 것이 효시. 예수교서회는 1931년 목조기와를 헐고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엘리베이터를 갖춘 빌딩을 건축해 「교문서관」이라는 상호를 내걸었고, 이후 1948년 「종로서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일반 출판물도 취급했으며, 다시 1963년에는 「종로서적센터」로 이름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종로서적은 연면적 2천여평의 공간과 종업원 3백명, 연매출액 2백억원대의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대형서점으로 자리잡았다. 역사가 이처럼 오래된 종로서적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서점」을 개설 관심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종로서적은 선발주자답게 인터넷 서점의 검색 서비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검색 서비스는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다수의 동시 사용자를 지원해야 하는데, 종로서적이 내세운 해법은 속도와 함께 정확성을 확보하자는 것. 종로서적이 이번에 개발한 「VPS」(Virtual Platform Service)는 검색 전용의 플랫폼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한 것으로, 검색속도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킨게 특징. 최대 2백56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해도 검색속도애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중로서적은 이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문영옥 전산실 과장은 『올 하반기 내에 인터넷 종로서적이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또다시 성큼 앞서나갈수 있는 고객만족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다』고 장조했다. 종로서적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름이 높다. 딱히 종로의 지형도를 익히지 못한 사람들도 종로서적 앞에서 보자고 하면 약속을 지키는데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종로서적은 인터넷 상에 사랑방을 만들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종로 인터넷 서점」에서는 자신이 읽었던 책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평론가의 입장에서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할수 있고, 여러명의 독자가 한 책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교보문고/230만권 장서 양에서 압도/고품질 서비스에 다양한 자료 자랑/능률협평가 1위 자랑 지난 81년 문을 연 교보문고는 누가 뭐라해도 국내 최대규모의 대형서점이다. 16년간 판매한 도서가 1억부를 넘은지 이미 오래됐고, 교보문고를 방문한 사람은 2억명을 육박하고 있다. 특히 92년에 50억원을 들여 전면보수한 2천7백여평의 전시공간은 2백30만여권의 장서를 갖추어 그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최한 「97 한국산업의 제품 및 서비스 부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교보문고는 대형서점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전반적인 만족도 및 매장환경등 다양한 항목에서 두루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서적의 다양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발주자로서의 위상이 약간은 주춤거리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큰 매출액을 올리는 부문은 아니지만 미래형 투자로 손꼽히는 인터넷 가상서점의 개발에 종로·영풍문고에 뒤지고 있는 것. 출범 당시부터 세게적으로 보기드문 대형서점으로 출발한 교보문고는 이제 단순한 서점공간이 아니라 젊은이들, 또는 전문 학습인들을 위한 문화·학술 공간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사실 위치가 그리 편한 편도 아니었던 교보문고가 굴지의 대형서점으로 성장한 것은 압도적인 서적 수량때문이었다. 또한 영업장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불친절 요소를 제로로 만드는 「ZU 100DNSEHD」, 장외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불만족 제거를 위한 「CU 100운동」을 전개하는등 서비스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오늘날의 교보문고를 있게 한 주요 요인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교보문고가 매년 벌여온 「책사랑 운동」도 특이하다. 가령 도서를 모아 모교에 보내자는 운동은 독서인구 저변확대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단순히 찾아오는 사람만을 상대로 책을 파는 것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서 독자들 가까이 다가간 경영방침은 이후 다른 대형서점들이 벤치마킹을 하는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도 서점 공간을 하나의 휴식 공간이자 도서관, 그리고 만남의 장소로 만드는데 교보문고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교보문고는 비록 인터넷 가상서점에서는 다른 서점에 비해 한발 늦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서점을 운영하면서 선진화된 노하우를 축적, 후발업체들에게 전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이 아니라 인생을 팝니다’/영풍문고/“책과 독자를 더 가깝게…”/영풍 전산시스템 구축/과학적 서비스 관리/저자와 대화시간 마련/편안한 문화공간 지향 영풍문고가 대고객 서비스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양만큼 「항상」 신속히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풍문고는 최적의 영업장 레이 아웃을 목표로 다양한 서적을 두루 갖춰 진열하고 결품을 방지하는 것을 최대목표로 삼았다. 영풍문고는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점 전산화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TECS」(영풍문고 전산시스템)를 구축, 경영계획의 수립에서부터 대 고객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과학화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매장 현장에서 이뤄지는 서비스. 영풍문고는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도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초 무가 정보지 「신간뉴스」를 평균 4천부씩 발행 배포하고 있으며, 휴일에는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2시간용 주차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벤트 홀을 이용해 저자와의 대화는 물론, 팬 사인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고, 매년 봄·가을 정기적으로 유치원생들의 견학을 통해 아동들이 책과 친숙해질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영풍문고는 특히 95년 평촌지점과 96년 부천지점 개점에 이어 오는 20일 제3호 지점(032­422­5900)을 인천에 새롭게 꾸민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지 인천터미널 내 지하 1층에 문을 열 영풍문고 인천점은 서적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문구·팬시상품도 고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총 면적 6백1평의 넓은 매장은 깨끗하고 환한 이미지의 인테리어로 꾸몄고, 고객 편의에 맞춰 분야별로 서가를 구성·진열하고 있어 원하는 책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을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객이 원할때는 인천점에 없는 책이라도 서울 본점에서 즉시 공급하여 배달해주는 배달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며, 「인터넷 가상서점」도 운영, 직접 서점에 나오지 않고도 안방에서 주문하고 책을 받아볼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 서점은 영풍문고가 특히 자랑하고 있는 분야. 독자들이 컴퓨터를 통해 도서명별·저자별·출판사별·주제별로 원하는 국내외 서적의 정보를 화상과 함께 손쉽게 얻으면서 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서적을 구경하고 구매할수 있게 했다. ◎진솔문고/“강남 독서문화 우리가…”/잠재독자수요 개발로 독서인구 저변확대/만남의 장소 제공/지역교육 구심체 자임 지난 6월21일 탄생한 진솔문고는 설립목적을 강남지역의 잠재독자 개발과 이를 통한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두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양재동 방향으로 1백50미터, 역삼동 대로변에 신축한 강남트윈타워 2개동 지하 1층에 위치한 진솔문고는 1백9백여평의 면적에 국내 발행도서 10만종 80만권을 진열 전시하고 있다. 서점 곳곳에는 15대의 도서정보 검색단말기를 설치하여 독자들 스스로가 어느 서점보다 쉽고 빠르게 책을 찾을수 있도록 했다. 진솔문고는 차음부터 자유롭게 책을 열람할수 있는 「거리의 도서관」이 되어 상대적으로 서점 불모지라고 할수 있는 강남지역 시민들과 책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을 중요한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강남 일대 유흥가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을 책이 있는 환경으로 이끌어들여 보다 건전한 만남과 약속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진솔문고는 또한 확실한 「목적구매형」 서점을 지향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원·반월·용인등지에 산재해 있는 여러 수도권 대학의 통학 기점이라는 특성을 살려, 이들 대학생층을 위한 국내외 교재류를 완비했다. 이와함께 사무직 종사자와 중산층 생활인을 위한 정보실용서등 전문서적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토·일요일에 서점을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같은 특성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강남 시민의 구미에 맞는 현대적인 시설과 완전 개가식 도서 진열로 고객들이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할수 있는 독서환경 조성과 함께, 도서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 책과 강남 시민과의 간격을 좁히는 것도 중요 경영 포인트의 하나로 삼고 있다. 진솔문고는 또 앞으로 지역사회 교육과 향토문화의 구심체로 발전해가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지점을 개설,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개점 1주년 기념행사(98년 6월21일)의 일환으로 인터넷 가상서점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인터넷 가상서점의 기초자료가 되는 상품구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이미 개설되어 있는 선발업체 가상서점들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점들을 보완, 해결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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