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 "이젠 金보다 銀"

FRB 2차 양적완화 후 '메이플'등 은화 수요 급증<br>가격도 가파른 상승세 "내년 온스당 50弗 넘을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 양적완화 조치 이후 글로벌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화와 소형 실버바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인기품목의 경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래 금을 제치고 최고 수익률을 안겨주는 귀금속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은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일각에서는 현재 온스당 37달러 수준인 은 가격이 내년 중 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8월 미 FRB가 2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이래 투자자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 두는 대신 은을 사들이면서 은 가격이 두 배 이상 치솟았다고 30일 전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처 다변화가 본격화하면서 소액으로도 투자 접근이 쉬운 '아메리칸 이글'과 같은 은 주화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FT에 따르면 올 들어 3개월 동안 미국 조폐국의 '아메리칸 이글' 은화 판매는 1,240만 온스 규모. 이는 전세계 광산에서 나오는 분기별 은 총 생산량의 6%에 달하는 수준이다. 캐나다의 '메이플' 주화 역시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면서 수요가 공급량을 웃돌고 있다. 미 뉴욕의 주화 거래업체인 맨프라 토르델라&브룩스의 마이클 크레이머 사장은 "원하기만 하면 1주일 분 판매 할당치를 단 5분 내에 팔아 치울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은은 금보다 가파른 가격상승률을 이어가며 금과의 가격 차이를 점차 좁히고 있다. 은은 산업적으로도 쓰임이 많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대 효과가 큰 데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에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금보다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도이체방크의 다니엘 브레브너 상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기존에 보유했던 전통적인 자산 구조를 다변화시키고 싶어 한다"면서 "내년에는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시장에서 은은 현재 온스당 37달러 선에 거래돼 지난 1980년 미국 개인 투자자의 은 투기로 50달러를 넘어섰던 이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1980년 당시 은 가격이 현재가치 기준으로는 150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은 가격이 그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막바지에 다다른 데다 FRB가 3차 양적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은 투자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1온스짜리 아메리칸 이글 은화 판매가 지난 1월 642만2,000개에 달해 지난 1986년 판매 개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월부터 판매량이 꺾이기 시작해 3월에는 276만7,000개에 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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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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