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M&A주 묻지마 급등

금호종금·태산엘시디 껑충<br>재료 소멸 땐 급락 가능성<br>재무 상황 파악 후 투자를


인수합병(M&A) 이슈가 잇따라 불거져 나오면서 급등주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급등주들은 M&A 이슈 소멸과 함께 주가도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금융지주에 피인수된 금호종금은 18일 상한가에 오르며 1,155원에 마감됐다. 우리금융 피인수 재료에 지난 12일 상한가를 시작으로 5거래일중 네차례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주가도 600원대에서 무려 82%나 단기 급등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금호종금의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해 40%(약 1억4,000만주)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금호종금의 자회사 편입 조건인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 금호종금 인수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지주의 14번째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날 태산엘시디도 M&A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산엘시디는 전일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성공적인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M&A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지난 4월 22일 ‘레인보우어드바이저 유한회사’를 자문회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측은 M&A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공개매각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인수의향서 접수 기간은 오는 7월 9일 오후 3시까지이다.


금호종금과 태산엘시디 양사 모두 M&A 이슈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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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종금은 지난 3월 M&A 이슈로 600원에 머물던 주가가 보름도 안돼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나 이내 재료소멸로 며칠도 안돼 600원대로 다시 추락했다.

태산엘시디 역시 같은 기간 M&A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3월 22일 1,500원이었던 주가가 보름만에 5,900원을 넘어서면서 4배 가까이 오른 것. 하지만 또 다시 M&A 재료 소멸로 조정을 받으며 주가는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M&A 이슈를 빌미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가 올해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매각을 추진하는 법정관리 건설사인 벽산건설의 주가도 지난 4월 1만원대에서 두 달여만에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2만원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벽산건설은 이달 초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섰다.

같은 기간 남광토건 역시 7,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무려 한 달여만에 9배 가까이 치솟으며 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 3만원대에 머물며 주춤하고 있다. 남광토건도 지난해 12월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았으며 이 계획안에는 회생절차 조기종결을 위한 M&A가 포함돼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한다”며 “M&A 이후에도 재무적 상황과 경영권이 안정화되는 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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