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도착한 박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동포간담회를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우리 한국과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고 있어 앞으로 양국의 협력관계가 발전해갈 여지도 매우 크다”고 언급한 것은 앞으로 우리 대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박 대통령이 앞으로 방문하게 될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 우리 대기업과 이들 국가간 대규모 계약이 잇따라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태양광과 가스, 석탄 등의 분야에서 현대ㆍ삼성ㆍLG 등 우리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단독으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GTL) 등 총 8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협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와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8일부터 시작되는 카자흐스탄 방문에서도 잠빌 해상광구 개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플랜트 등 총 100억 달러의 경협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외교를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그 동안 해외순방을 통해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상대방 국가와의 동맹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이번 중앙아시아 방문은 천연자원 및 사회간접자본(SOC) 협력을 강화하는 등 자원외교에 방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했다. 당초 우즈베키스탄 측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가 영접할 예정이었지만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왔다. 두 정상은 공항 귀빈실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박 대통령의 숙소까지 차를 같이 타고 가면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7일에는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건설ㆍ인프라ㆍ섬유 등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국간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17일 정상회담에서 경제이슈에 대해 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전통적 우방국인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 긴밀한 협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 중 최대 규모인 18만명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가 자신의 역사적 뿌리와 전통을 보존하고 더 많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이 한국 문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무상원조 기본협정’, ‘2014년 무상원조 기본협정’등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