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킴벌리 클라크­P&G/쌍용제지 인수전 뜨겁다

◎킴벌리­「인수땐 점유율 62% ‘공룡’ 변신/「크라프트지 신규참여 다각화 이점/P&G­「티슈」 부문 진출 시너지효과 극대화/「위생용 제지시장 판도변화 “야심”「1조5천억원 규모의 국내 위생제지 시장을 잡아라.」 쌍룡그룹이 계열사인 쌍용제지를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최대 위생제지업체인 유한킴벌리의 모회사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사와 세계적인 생활용품회사인 P&G사간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두 회사의 각축전은 『지난 27년간 유한킴벌리와 합작을 통해 생리대, 티슈, 기저귀 등 국내시장에서 쌓아온 기득권을 결코 내줄 수 없다』는 킴벌리측의 판단과 『생리대, 기저귀로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저력을 바탕으로 티슈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위생용지 시장판도를 바꿔놓겠다』는 P&G측의 야심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두 회사가 인수전쟁에 뛰어든 배경과 인수이후 국내시장 판도를 두가지 경우로 전망해본다. ◇킴벌리가 인수할 경우=40%에 이르는 유한킴벌리의 국내시장점유율에다 쌍용의 점유율 22%를 합할 경우 국내시장에서 「공룡」으로 변모하게 된다. 쌍용의 인수로 포장용지인 크라프트지 시장에도 새로 참여할 수 있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 특히 쌍용은 이 분야에서 국내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해 쌍용을 인수하면 자연스레 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릴수 있게 된다. 킴벌리는 지난 95년 10월 쌍용의 합작파트너였던 미국 스카티사를 인수합병, 지분 16.46%를 갖고있다. 따라서 경영권장악을 위해 쌍용의 지분 30%이상을 인수하면 되는데 이경우 1주당 4만원을 지급한다해도 1천억원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킴벌리는 특히 P&G측에 절대로 쌍용의 지분을 넘겨 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유한킴벌리가 독점해 왔던 국내 생리대시장에 P&G가 「위스퍼」라는 상표로 뛰어들어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쌍용을 넘겨줄 경우 다른 제품시장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P&G가 인수할 경우=현재 판매하고 있는 생리대와 기저귀에다 티슈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위생제지시장에서 완전한 구색을 갖추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P&G는 지난 90년 생리대시장에 뛰어든 이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국내시장을 거의 독식하고 있던 유한킴벌리의 「코텍스」의 점유율을 서서히 잠식, 현재 이 분야에서 3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쌍용만 인수한다면 국내 위생제지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다. 만약 P&G가 쌍용을 인수하면 생리대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위치는 점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위스퍼」가 점하는 39%의 점유율에 쌍용의 「화인」이 차지하고 있는 16%의 점유율을 고스란히 연결할 경우 29%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귀시장도 P&G의 점유율이 7.8%로 유한(48%)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2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쌍용을 인수할 경우 유한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볼륨을 키울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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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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