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파워 경제인] 김택권 S&T대우 대표


[파워 경제인] 김택권 S&T대우 대표 K-2 소총 만든 회사 알고보니 기아차 K5 부품까지… 부산=김영동기자 ydkim@sed.co.kr "노사화합·車 부품 거래처 넓혀 불황 극복" 우수한 자동차 부품 기술력, 깐깐한 폭스바겐도 인정 교수서 CEO로 변신… 금융위기때 혹독한 시련 순환무급휴직 단행·고객사 확장 등 영업력 강화 실적 빠른 속도로 회복… 방산 부문도 성장 지속 김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대학과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로 16년 동안 재직하다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다. 지난 2005년 S&T중공업 경영고문을 맡은 인연으로 그는 이듬해에 S&T대우의 최고경영자(CEO)로 업을 바꾼 것이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 있는 S&T대우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연구를 통해 정립했던 기업 경영에 대한 이론을 현장에서 직접 실현해보고 싶었다"며 변신 이유를 설명했다. 다부진 몸에 부리부리한 눈매를 가진 그는 한 눈에 봐도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전직과 함께 곧바로 혹독한 시험 무대에 섰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의 자동차 '빅3'의 몰락이 맞물리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는 살인적인 불황이 닥친 것이다. S&T대우의 당시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일주일에 4일만 공장을 가동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까지 몰렸다. '경영은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라며 항상 위기대비를 준비해둔 김 대표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찔했다. 그 해 7월 1일 김 대표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투자 계획 전면 재검토 ▦직간접 자재 수율 재고 ▦국내외 불요불급한 출장 억제 ▦시간외휴일 근로억제 ▦비용 및 경비 절감 등을 본격 시행했다. 고용유지훈련 등을 통한 부분 휴직도 확대 실시했다. 하지만 불황이 길어지자, 2009년 들어서는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기술사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150명씩 2개월 간 순환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똘똘 뭉친 것이다. 고객사 확장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특히 한국GM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40% 이하로 낮춰야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타 고객사들의 비중을 늘려가는 다변화 정책을 펼쳤다. 2009년 하반기 들어 이와 같은 노력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모터, 방위산업, 전자사업 매출이 상승하면서 그 해 매출액 4,400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에서도 현대ㆍ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종전 거래처 이외에도 푸조, 다이하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거래의 물꼬를 텄다. 최근에는 현대ㆍ기아차 신형 그랜저와 K5 스티어링휠(운전대)에 들어가는 전동식방향조정장치(MDSP) 전기모터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독일 폭스바겐의 완성차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모듈 부분에서 보쉬와 델파이 등 글로벌 경쟁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깐깐한 폭스바겐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S&T대우는 현재 폭스바겐과 함께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특히 한국GM 의존도를 2005년 70%에서 현재 38%선까지 낮추며 고객사를 다양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방산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K2 등 소총 300정을 수출했고 또 과테말라, 인도네시아와는 9mm 권총과 K3기관총 등 2,000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쌓인 노사간 신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도 나타났다. 회사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것. 여기에는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한 김 대표의 노력이 일정 부문 기여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실제 그는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팀 회식 자리를 찾아가 술자리를 함께 하며 직원들의 얘기에 일일이 귀를 기울였다. 김 대표는 "당시는 힘들었지만 효과는 좋지 않느냐"며 웃었다. S&T대우는 2010년 매출액 6,486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액이 8,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를 적용하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은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하는 것이며, 고용창출이야 말로 지역에 대한 가장 큰 사회공헌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고용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 IT]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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