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기업 CEO교체 너무 잦다"

LG경제硏 "주주입김 영향 평균재임 4.2년 불과"

국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CEO의 재임기간과 경영성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상장기업 626개의 CEO는 평균 4.2년마다 바뀌었다. 특히 매출액 2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전문 경영인이 많고 주주의 입김이 강한 탓에 CEO 재임기간이 2.3년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CEO는 평균 4.7년간 근무했지만 미국식 체제가 많이 도입된 금융회사 CEO는 2.1년마다 교체됐다. 또 우리나라에 미국식 주주 중심주의가 강화되면서 CEO 교체가 더욱 잦아져 해당 연도에 CEO가 바뀐 기업의 비율인 CEO교체율이 2000년에 8.6%에서 2003년 15.8%로 급등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7.9%에서 9.6%로 떨어지며 정반대 추세를 보였고 심지어 2003년에는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보다 CEO 교체가 적었으며 유럽은 9%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CEO가 퇴임한 기업은 전년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특징을 보여 CEO 연임 여부에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드러냈다. 2000년에 CEO가 퇴임한 기업의 99년 평균 경상이익률은 -10.3%인데 CEO가 연임된 기업은 -1.8%로 큰 차이가 났다. 이 연구원은 “적정 재임기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대기업 CEO의 평균 재임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것은 분명하며 리더가 자신의 전략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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