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이라크 결혼식 파티장 헬기 공격

40명이상 사망..비난고조…케리 "당선되면 철군 할 것"

美 이라크 결혼식 파티장 헬기 공격 40명이상 사망..비난고조…케리 "당선되면 철군 할 것"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가라 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 ABC 방송은 19일 구속된 린디 일병이 사망한 이라크인 시신 얼굴 위에서 활짝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의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ABC방송=AFP연합 미군 헬기가 19일 이라크인 결혼식 파티장을 공격해 40명 이상이 숨지고, 미국ABC방송이 아브그라이브교도소에서 미군 병사들이 시신을 희롱하는 사진을 보도함으로써 미군의 만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갈수록 들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인 보안업체 직원 한명이 신원불명의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사망하고, 남부 카르빌라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교전이 치열해지는 등 정권이양을 달포 앞둔 이라크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라크파병미군을 철수시키겠다며 부시후보를 압박했다. 이라크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헬기 한대가 19일 서부 이라크에서 결혼식 파티장을 공격해 40명 이상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시리아와 요르단과의 국경지대 인근에 있는 사막 지역에서 이날 오전 2시45분(현지시간) 공격이 있었다며 42~45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외무부는 앤드류 해리스(33)로 알려진 한 보안 용역업체 직원이 18일 이라크 북부의 고속도로에서 운전중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는 미군과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 민병대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이라크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병원이 이날 전했다. 목격자인 자셈 모하메드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 병력이 18일 카르발라 중심지의 성소(聖所)인 이맘 압바스 사원 100m 지점까지 접근하자 민병대가 이를 저지하면서 교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과격 시아파 지도자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민병대 ‘메흐디군’은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 미군과 대치한 채 간헐적으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당선되면 자신의 첫 임기 안에 이라크에서 거의 모든 전투병력을 빼내 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케리후보는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는 베트남처럼 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일을 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서 “우리 병력이 명예롭고, 미국의 국익에 맞게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후보는 또한 “지금은 미국이 영향력과 존경심을 잃어버린 시기이고, 우리는 이 때문에 전세계에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다른 나라를 설득해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5-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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