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고섬 거래정지 10월까지 계속될 듯

지난달 중국고섬 대표, 거래소ㆍ대우證 방문해 연장 뜻 내비쳐 <br> 거래소, 내부통제관리제도 등 외국기업 상장제도 개선안 마련

1,700억원에 달하는 예금이 사라져 5개월째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이 주주총회 시한을 10월까지 또다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2010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과 거래 정지도 10월까지 연장된다. 3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고섬의 임시 대표와 감사위원들은 KRX와 대우증권을 방문해 주주총회 시한을 8월에서 10월로 연장할 뜻을 내비쳤다. KRX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부적인 회계감사를 위해 중국고섬이 주주총회의 시한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와 싱가포르상업등록국(ACRA)에서 중국고섬의 주주총회 연장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고섬의 주주총회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각각 10월30일과 16일까지로 연기된다. 싱가포르 규정상 상장기업은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주주총회 2주 전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5개월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중국고섬 국내 주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고섬 주주들은 최근 KRX와 대우증권을 대상으로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중국고섬은 지난 1월25일 유가증권시장에 2차 상장한 싱가포르 소재 섬유업체로 중국 자회사의 예금문제가 발생해 지난 3월22일 오전 10시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4월에는 대표 등 경영진이 물러나고 특별감사인으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를 선임했으며 감사를 위해 4월이었던 주주총회 기한을 6월과 8월로 2차례 연장한 바 있다. 그러던 지난달 초 PWC의 재감사 결과 은행 예금 잔고 가운데 1,7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고섬 2009년 매출액의 50%에 달하기 때문에 퇴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KRX는 중국고섬 사태로 촉발된 외국기업의 부실상장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의무화 ▦주관사의 내부통제 의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외국기업의 국내상장제도 개선 내부안을 확정해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6월13일자 1면 참조 소액주주들의 요청이 거셌던 한국인 사외이사 의무화는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실효성 문제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우량기업의 상장기준 완화도 함께 검토 중인 KRX는 종합적인 외국기업 상장규정 개선안을 마련해 이르면 하반기 중 규정 개정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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