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두배증가…연간 13조 규모 성장국내 할인점시장이 급팽창, 전국의 점포수가 200개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할인점시장의 과포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30일 체인스토어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말 현재 전국의 할인점은 모두 175개(매장면적 910평이상 기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이마트나 롯데 마그넷 등 대형 할인점들 만해도 연말까지 최소한 20여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오픈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오는 11월께 할인점수는 2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93년 첫 선을 보인 할인점은 매년 급팽창을 거듭해 지난 99년 100개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새 두 배로 불어났다.
할인점 시장규모도 95년 7,200억원에서 ▲97년 3조5,820억원 ▲99년 8조원 ▲2001년 13조2,000억원대로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의 출점경쟁이 가열, 국내시장 여건상 과점포화 현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구조 조정이 촉발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상 할인점 한 개의 적정상권을 인구 20만명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점포수 200개라는 수치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
특히 경기도 일산이나 분당 등 수도권 일부지역의 경우 벌써부터 10여개 이상의 점포가 대거 들어서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할인점에 물건을 대량 납품하는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할인점이 200개를 넘어서면 상권에 따라 시장에서 하나 둘씩 도태되는 사례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납품업체나 결제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 할인점의 이익률이 떨어지는데다 충분한 바잉파워를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의 경우 출혈 경쟁을 버티기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마저 극도로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할인점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할인점시장도 대형 업체 위주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업체간의 인수ㆍ합병(M&A)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