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의수능 재수생 초강세

인문 58.7 자연 72.1점 성적격차 작년 두배수준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올해 고3 수험생의 학업부진이 극심한 반면 재수생의 성적은 올라 상위권 대학의 재수생 초 강세가 예상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은 24일 지난 3일 실시했던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결과를 공개하고 25일 응시자 52만4,659명에게 개별통지 한다고 발표했다. ◆모의평가 분석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언어와 수리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과학탐구에서 상위 50% 집단의 평균성적이 인문계, 자연계 모두 9.2점이나 하락했고, 사회탐구와 외국어영역도 성적이 낮아졌다. 4년제 대학에 진학 가능한 상위 50% 수험생의 5개영역 총점은 인문계가 263.4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9.2점, 자연계가 290.7점으로 15.7점, 예체능계가 206.2점으로 12.5점이 각각 떨어졌다. 전체 수험생 총점도 인문계 206.4점, 자연계 233.1점, 예체능계 160.4점으로 각각 4.5점, 6.1점, 6.3점 하락했다. ◆재수생 초강세 매년 수능에서 재수생의 성적이 재학생을 앞서왔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실제 수능에서도 재수생 돌풍이 예상된다.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 56만6,152명(실제 응시자 52만)중 재수생은 17.8%인 10만674명이었으나 수능지원자(67만5,759명)중 재수생 비율은 이보다 높은 26.6%(17만9,733명)나 돼 이들의 성적이 대입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차는 엄청나 전체집단에서 인문계 58.7점, 자연계72.1점, 예체능계 54.6점이 높고, 상위 50% 집단에서는 인문계 22.7점, 자연계 28.9점, 예체능계 23.5점이 높다. 이는 역대 수능중 재수생ㆍ재학생 격차가 가장 심했던 작년과 비교해도 거의 2배 수준이다. ◆고3교실 초비상 재수생의 평균성적이 재학생보다 예년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 올 대학입시에서 재수생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일선 고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용문고 3학년 신명섭(17)군은 "우리가 재수생보다 성적이 나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어쨌든 열심히 공부하자는 분위기지만 친구들도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고3학생의 학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했던 일선 교사들도 얼마남지 않은 수능에서 고3학생이 열세를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있다. ◆실제 수능서 난이도 조절 평가원은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참고하기 위한 예행연습에 불과하다"며 "수능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이번 평가에서 난이도가 적절하지 못했던 영역을 중심으로 난이도 조절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또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에 출제됐던 새로운 형식의 문제들을 눈여겨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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