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삼성SDS 무혈입성 하나

CJ그룹 불참 가능성 시사, 롯데그룹은 미온적...포스코 컨소 단독 입찰 가능성 높아

대한통운 사옥 전경. /한국일보 DB

CJ그룹의 인수전 불참 시사로 포스코ㆍ삼성SDS 컨소시엄의 ‘대한통운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후보로 또 롯데그룹이 있지만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 방안이 확정된 이후 대한통운 인수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CJ그룹의 인수포기 시사는 입찰에 응하더라도 포스코ㆍ삼성SDS 컨소시엄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지난 3개월간 CJ그룹의 인수 주간사를 맡아온 삼성증권을 통해 인수전략과 관련 정보가 모두 유출돼 더 이상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한통운 인수전 초반까지만 해도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롯데도 이미 인수 의지가 꺾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때 본입찰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시 참여하는 쪽으로 선회했으나 예비입찰 참여 당시의 열기는 식은 모습이다. 당초 욕심을 내던 금호터미널의 분리매각 방침이 정해지면서 롯데 입장에서는 대한통운의 매력이 반감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결 구도에서 한발 물러섰기 때문에 예비 입찰 만큼 높은 인수가를 써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로써 포스코ㆍ삼성SDS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UBS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포스코는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적은 금액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통운 입장에서도 포스코와 삼성그룹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도 한국증권 연구원도 “포스코는 인수 대금 리스크에서 부담을 덜은 반면 물류업 본격 진출을 노린 삼성SDS는 관련 노하우를 쌓게 되어 윈윈”이라면서 “대한통운 역시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을 등에 엎고 외형적인 성장과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한통운 인수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가격 경쟁 약화로 인수 금액이 예상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6,000억~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개선 등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없으면 기대 수익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 매각주간사인 노무라 증권은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입찰을 마감하고 이르면 28일, 늦어도 30일까지는 우선인수협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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