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위키리크스 둘러싼 사건 낱낱이 드러내

■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데이비드 리ㆍ루크 하딩 지음, 북폴리오 펴냄)


2010년 11월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건이 공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의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유력인사를 만나고 작성한 면담록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기밀문서였다. 미국은 우방의 유력인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노골적일 정도로 상세하게 담은 이 문서 때문에 큰 외교적 타격을 받아야 했다.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위키리크스 설립 때부터 관계를 맺어온 영국의 가디언지가 그동안 위키리크스를 둘러싸고 화제가 됐던 숱한 사건들과 위키리크스를 이끌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가디언의 기자인 저자들은 비밀과 모순에 가려진 줄리언 어산지와 가디언의 폭로 과정, 이른바 '케이블 게이트'로 불리는 미 국무부 외교 전문 폭로 이후 국제 정세 등 위키리크스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의 모토는 '우리는 정부들을 연다'(We Open Governments). 그 모토 아래 2010년 일련의 기밀문서를 폭로하면서부터 위키리크스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해 7월 아프가니스탄 전쟁일지로 미군 살인부대의 존재를 폭로한 데 이어 10월 이라크 전쟁일지로 미군이 자행한 고문의 실태와 민간인 사살을 폭로했다. 11월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 폭로는 결정타였다. 하지만 어산지와 그의 팀은 제보받은 방대한 문서들을 살펴보고 검증하고 가치를 따져 보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결국 어산지는 기밀문서를 파트너로 삼은 '가디언' 등 전통 인쇄 매체들에 통째로 보냈고 그 방대한 내용의 확인 작업, 중요도 결정, 보도 시기까지 언론이 결정했다. 위키리크스의 엄청난 폭로 위력은 '가디언' 등 언론과의 상생 관계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인 셈이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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