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구제금융시대­구제금융 신청서 타결까지

◎신청 13일·협상 5일만에 타결/캉드시 서명예정시간 넘겨 “진통”/3당 대선후보 한때 서명 입장차○…미셸 캉드시 IMF총재는 이날 상오 7시35분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힐튼호텔로 향해 나이스 실무협의단장으로부터 경과보고를 받고 상오 9시20분께 서명식장인 광화문 정부청사에 도착. 그러나 임창열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 단독 면담에 들어간 캉드시총재는 서명식 예정시간인 상오 9시30분이 넘도록 면담장에서 나오지 않아 다시 진통을 예고. 이 자리에서 캉드시 총재는 3당 대통령후보의 연대서명을 요구했고 은행의 구체적인 정리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오 4시께 3당 대통령후보들이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연대서명을 해 최종 서명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는데도 임부총리와 캉드시 총재의 면담만 지속될 뿐 서명식 일정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3일 서명식이 어려워지는 것이아니냐」는 우려가 팽배. 특히 캉드시 총재부인이 이즈음 숙소인 힐튼호텔로 돌아와 짐을 꾸리자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돼 캉드시 총재가 당초 예정대로 하오6시40분 비행기로 서울을 떠나는 것이아니냐는 관측이 유력. ○…그러나 하오 6시께 임부총리와 캉드시 총재가 다시 광화문 정부청사로 돌아오고 임부총리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조만간 서명식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로 반전. 결국 하오 7시25분께 임부총리와 이총재의 서명이 이뤄지고 림부총리와 캉드시 총재의 공동 성명발표가 이뤄진데 이어 하오 9시 과천종합청사에서 임부총리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가 이뤄져 IMF 구제금융 신청 13일만에, 실무협의단 서울도착 10일, 본격 협상개시 5일만에 구제금융 지원조건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캉드시 총재는 당초 일정을 변경, 4일 상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림부총리와 캉드시 총재의 협상이 벌어졌던 세종로 정부 제1종합청사에는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와 오구라 가즈오 주한 일본대사가 찾아와 캉드시 총재와 면담해 미국과 일본이 이번 협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 또 최근 방한한 미국 재무부의 데이비드 립튼 국제담당차관이 이날 하오 힐튼호텔에서 캉드시총재와 30여분 동안 단독 면담을 가져 이번 구제금융협상에 미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반증. 립튼 차관은 『이번 방한 목적은 클린턴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에게 밝혔듯 한국정부가 IMF로부터 최대한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왔다』고 말해 협상기간중 IMF 실무협의단과 긴밀한 접촉을 지속해왔음을 간접적으로 시인. 립튼차관은 『협상이 끝난 후 기회가 있다면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강만수 재경원차관이 이날 낮 12시50분께 대구 및 경남지역 유세일정때문에 대구로 떠나려던 이회창후보를 공항귀빈실에서 만나 서명을 받아냄에 따라 IMF의 권고사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적극적인 IMF 관리체제 대처방안을 마련토록 촉구하고 국회차원의 제반 경제관련 법률 제·개정작업을 가급적 연내에 추진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기본적으로 우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구제금융 지원협상 조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집권할 경우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 국민회의는 특히 IMF측이 제시한 협약 준수를 위한 대선후보 서명방식 요구에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는 3일 IMF의 서명요구에 대해 자신이 집권할 경우 우리정부와 IMF간 합의내용을 준수하겠다는 공한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냈다. ○…국민신당은 3일 당직자회의에서는 이행보장과 관련한 이인제후보의 서명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당론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정부측의 집요한 요청에 따라 하오 3시께 서명을 마쳤다. 당직자회의에서는 이미 IMF 자금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므로 결국 서명할 수밖에 없다고 당론을 정리했다. 다만 한국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IMF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정부측과 한나라당의 책임론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어느 한 당이라도 서명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보고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 정책위의장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강만수 재경원차관이 이날 하오 당사를 찾아 『오늘중으로 서명을 해주어야 한다』고 요청하자 박범진 사무총장이 지방을 순회하고 있는 이인제후보의 동의를 구한 뒤 이후보의 직인을 찍어 서명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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