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동남권 지역경제를 주목하라] 경동도시가스-울산

가스시설 점검 버스까지 확대<br>고객 의견 경영에 반영… 기능인력도 업계 최다

울산의 에너지 기업인 경동도시가스가 올해에는 공격적인 고객만족 경영에 나선다. 경동도시가스 울산 본사 전경.

30여년 동안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에너지 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온 울산의 향토 중견기업 경동도시가스가 올해 고객만족 경영에 적극 나선다. 경동도시가스는 10년 이상 된 특정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매달 벌이고 있는 '고객만족의날' 행사를 앞으로는 희망세대를 사전에 예약 접수한 후 행사 당일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고객만족의날 행사에서 부재세대가 의외로 많고 안전점검 자체를 꺼려하는 세대들도 많은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진단과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경동도시가스의 고객만족의날 행사는 도시가스사업법에 의무화된 가스시설 정기 점검과는 별도로 시행하는 고객우대 프로그램. 지난 1995년 시행해 올해로 16년째 접어든 이 행사에서 회사 직원은 매달 한 차례 고객세대를 방문해 가스시설 안전 점검은 물론 고객의 의견을 청취해 경영에 반영해 오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또 공동주택만을 대상으로 하던 고객만족의날 행사 범위를 인구 밀집지역인 재래시장과 사회적 배려대상 가구, 대중교통수단인 천연가스 버스 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도 경동도시가스의 장점이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말 도시가스 정압기 필터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특허권을 취득했다. 중ㆍ고압의 도시가스를 저압의 가정용으로 변환시켜주는 정압기 내 필터가 철가루 때문에 지속적으로 막힌다는 사실에 착안해 자석을 이용, 필터를 제거하지 않고도 이물질만 제거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는 "겨울철마다 도시가스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압기당 최소 2개에서 많게는 50개 이상의 필터를 교체하는 곳이 생긴다"며 "필터 이물질 제거장치 개발로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개당 7만~8만원씩하는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돼 연간 1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동도시가스는 이물질 제거장치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기능장 8명을 한꺼번에 배출하기도 했다. 가스기능장은 다년간의 숙련된 현장경력자들을 대상으로 가스안전에 필요한 이론과 기능을 평가하는 기능분야의 최고 자격이다. 경동도시가스는 8명의 기능장 배출로 전체 안전기술직 120명 가운데 35%에 달하는 42명이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등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전국 33개 도시가스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는 경동도시가스가 기능인력 양성투자를 아끼지 않은 의지의 결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 사회공헌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경동도시가스는 기금을 출연해 울산과학기술대학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자체 봉사단을 꾸려 가스보일러 무료 설치, 노인요양원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보일러와 도시가스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ㆍ지원하는 등 가스 및 전기분야의 고급인력을 활용, 전문성을 살린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동안의 사회복지활동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경동도시가스의 이같은 노력은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4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89%의 영업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394억원, 매출은 37.47% 증가한 1조2,840억원을 올렸다. 경동도시가스는 울산과 경남 양산시를 공급권역으로 약 1,500㎞에 이르는 공급관을 통해 36만여 세대의 가정과 기업, 산업단지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이다. 지난 1997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도시가스 33개사 가운데 공급량 기준 업계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동도시가스 송재호 사장은 "나눔경영을 펼쳐 고객의 행복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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