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성공적 M&A의 마무리는 소통 경영"

중견기업 CEO들 인수 계열사와 결속력 위해 등반대회등 스킨십 확대


이영규 웰크론 사장

이용백 한세실업 대표

김홍국 가비아 대표

중견 섬유업체인 웰크론의 연간 계획표에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지난 1월 스키캠프에 이어 4월에는 등반대회, 5월에는 체육대회가 열린다. 한여름인 8월에는 30㎞ 야간행군을 실시하고 10월에도 10㎞ 마라톤대회를 진행한다. 하나같이 4개 계열사, 350명 직원 전원이 참가하는 행사들이다. 웰크론의 전사적인 행사는 지난 2007년 예지미인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한텍엔지니어링과 강원비앤이 등 새로운 계열사가 생기면서 정례화된 것이다. 유용성 기획팀장은 "잇따른 인수ㆍ합병(M&A)이후 섬유와 엔지니어링 등 업종이 다른 만큼 문화적 차이가 크다는 점이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며 "스킨십 기회를 자주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회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이제는 계열사끼리 공동업무 진행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M&A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운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활발한 소통 리더십을 앞세워 내부결속을 다지고 있다. 이들 CEO들은 'M&A의 힘은 소통경영에서 나온다'는 판단 아래 고속 성장에 따른 소통 부족문제를 해결하며 외형확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김동녕 회장과 이용백 대표이사, 김문수, 윤권식 부사장이 돌아가며 전 계열사 직원들과 일주일에 3번씩 아침마다 여의도공원을 2바퀴씩 달리고 있다.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일년에 11개월 간 변함없이 이뤄지는 소통의 장이다. 한세실업의 경우 지난 2003년 예스24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ENT24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패션쇼핑몰 아이스타일24도 설립했다 한세실업은 최근 계열사의 고른 사내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정 계열사의 직원들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동호회 지원정책도 개선했다. 김태섭 케이디씨그룹 회장도 지난해 아이스테이션과 바른전자를 인수하는 등 외형 성장에맞춰 직원들과의 소통에 정성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가까이 모든 계열사 직원들에게 경영철학과 사내ㆍ외 이슈, 직원 칭찬,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 등을 담은 메일을 매주 금요일에 보내고 있다. 직원들도 약 2,000통의 메일로 화답했다. 김회장은 최근 이 같은 편지와 답장을 묶어 책으로 발간하고 정보교류 및 소통의 지침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도메인 및 호스팅업체 가비아의 김홍국 사장도 지난 2008년 네트워크 서비스기업 케이아이엔엑스를 인수하는 등 직원수가 2배 가량 늘면서 직원들과 직접적인 접촉기회를 만들고 있다. 김 사장이 즐기는 방식은 번개모임. 1년에 3~4회 가량 불시에 직원들에게 연락을 돌린 후 미리 정해놓은 맛집이나 술집으로 찾아가고 있다. 이 같은 소통노력 덕택에직원들이 직접 대표이사에게 손편지를 전달할 정도로 임직원간의 소통이 자유로워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영식 중견기업연합회 이사는 "기업의 내부 소통은 창의성의 바탕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는다는 점에서 필수적"이라며 "특히 M&A 등으로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루었을 경우 새로운 내부 소통채널을 확보해야 회사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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