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사실무회담, 의제 이견 탓 결렬

정부, 北 제안 적십자회담은 수용… '천안함' 등과 분리대응 시사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이 이틀간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돼 모처럼 만에 조성된 대화 국면에 제동이 걸렸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차 실무회담을 가졌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됐다. 추가 협의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회담은 이날 오전10시에 시작됐으며 10시50분에 한 차례 정회한 뒤 점심식사 후인 오후2시20분에 속개됐다. 그러나 고위급 회담 의제와 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후 회의 속개 20분 만인 2시40분에 종료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 실무회담 일정을 잡지 못하고 회담이 종료됐다"며 "고위급 회담 의제 등에 대한 견해차로 결렬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단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10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요구해온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해 남북 대화 가능성이 완전 사라진 건 아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10시20분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보냈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적십자회담의) 구체적인 일자와 장소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후에 쌍방이 합의해 확정해나갈 것을 제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부대변인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에 대해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 남북이 협의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원칙적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자는 북측의 제의를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북측의 적십자회담 제의를 위장된 평화공세라며 일축하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 및 비핵화 진정성 확인을 강조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남하한 북한주민 31명의 송환을 전날 요구해온 데 대해 "자유의사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은 전날 조선적십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지난 5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여성 20명, 남성 11명)과 선박의 송환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