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삼성SDI, 중대형 2차전지도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선 이미 세계 1위<br>내년 시판 크라이슬러 전기차에 탑재

삼성SDI 직원들이 천안사업장 소형 2차 전지 라인에서 제품을 꼼꼼히 검사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1위로 우뚝 선 소형 리튬이온 2차 전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2차 전지 등 중대형 시장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제공=삼성SDI



한 겨울의 칼 바람이 휘몰아 치던 2010년 12월7일. 박상진(사진) 삼성SDI 신임 사장은 직원들과 첫 만남인 취임식 장소로 삼성SDI 2차 전지 사업의 떠오르는 메카인 천안 사업장을 택했다. 노타이 차림의 박상진 사장은 이 날 임직원들 앞에서 “소형 전지사업에서 이뤄낸 성공신화를 자동차 분야,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에서도 실현해 성공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신 수종 사업인 자동차 2차 전지 사업을 삼성SDI가 경쟁력을 키워 전면에서 이끌겠다는 취임 일성이다. 박 사장이 취임 이후 2차 전지 사업을 강조한 것은 삼성SDI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부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차 전지 사업 진출 이후 ‘소형’ 2차 전지 부문에서는 이미 글로벌 1위로 우뚝 섰다. 일본의 2차 전지 분석기관인 ITT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는 리튬 이온 소형 2차 전지에서 20.1%의 점유율을 기록해 일본 산요(19.3%)를 제치고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 이후 산요, 소니 등 일본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노트북용 원형 2차 전지 수급이 크게 개선됐고 제품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전동공구용 2차 전지도 수급 상황이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I는 지난 1ㆍ4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2,09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 영업이익은 787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500억원 수준)를 뛰어 넘은 실적을 내놨다. 삼성SDI의 과제는 자동차용 2차 전지, 즉 중대형 2차 전지 시장 공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2차 전지 시장이 IT용 소형 전지에서 친환경 자동차, ESS용 등 대용량 2차 전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사장이 취임한 후 매달 월례 CEO 메시지를 통해 ‘혁신’‘열정’‘소통’‘도전’ 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쉼 없이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SDI의 중대형 2차 전지 시장 공략은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지난 2008년 9월 삼성SDI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BOSCH)와 합작해 SB리모티브(SBLimotive)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는 3만4,000 평방미터 규모의 SB리모티브의 전기자동차용 생산라인이 완공됐다. 삼성SDI의 중대형 2차 전지 사업은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9년 BMW는 전기자동차 ‘메가시티’에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량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올해부터 전기자동차 시범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크라이슬러가 판매하는 전기차 ‘피아트500EV’에 SB리모티브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장착된다. 삼성SDI의 쾌거는 지난 3월 SB리모티브가 미국 에너지국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3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인 ‘USABC’와 차세대 전기 자동차용 전지를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SB리모티브는 2013년까지 USABC로부터 420만 달러를 지원받아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40kWh 급 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SDI는 차세대 유망 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용 2차 전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사업화 등 2차 전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ESS 등 대형 2차 전지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향후 삼성SDI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용 2차 전지 사업에서 USABC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선두업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스마트그리드, ESS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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