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길어지는 증시 침체… 상장폐지 후폭풍 오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ㆍ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증시침체가 길어지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미달 등을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는 상장사는 코스닥시장에서 7개, 유가증권시장에서 1개 등 모두 8개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아큐텍이 30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40억원에 미달해 상장폐지가 될 위험이 높아졌다. 아큐텍은 지난 5월3일 시가총액 40억원 미달로 관리대상종목에 지정됐다. 지정 후 58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40억원 이상인 날은 단 3일 뿐이다. 시가총액미달로 지난 2010년 신지소프트가 상장폐지 된 후 2년만에 다시 ‘체급미달’로 상폐사유가 나오는 셈이다. 아큐텍은 상장폐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제 3자배정 형식으로 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태다.

이 외에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코스닥 업체들은 넷웨이브와 오리엔트정공, 휴바이론, 엔티피아, 유아이에너지, 성융광전투자 6곳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도 퇴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당장 8월에만 4개의 업체가 줄줄이 개선기간마감일이 예정돼 있다. 감사의견거절로 상장폐지대상에 들어간 연합과기가 이달 31일, 유아이에너지지와 성융광전은 각각 8월 14일, 15일이 개선기간마감일이다. 대표이사 횡령ㆍ배임혐의로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휴바이론도 다음달 16일이 개선기간 마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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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넷웨이브(10월5일), 오리엔트정공(10월17일), 엔티피아(11월23일)가 상장폐지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임ㆍ횡령혐의, 회계조작 등의 사유가 일어나도 내부통제를 강화해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상장폐지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상장폐지를 앞둔 대부분의 기업들이 세계 경기침체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회생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1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계처리위반으로 상장폐지대상에 포함된 넷웨이브도 현재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다. 이 밖에 휴바이론, 유아이에너지, 연합과기, 엔티피아 모두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개선기간 안에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넷웨이브의 관계자는 “상장폐지사유가 됐던 대표이사와 관련된 소송이 대부분이 무혐의 처리되거나 기각돼 현재 경영권분쟁은 마무리 됐다”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15%이상 개선되고 있어 개선기간 마감일인 10월 6일까지 상장폐지사유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티피아의 관계자도 “현재 3ㆍ4분기까지의 턴어라운드한 경영실적을 거래소에 제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라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더기로 상장폐지가 쏟아질 가능성에 대해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거래소도 투자자보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을 상장폐지로 다 몰 수는 없다”며 “회계처리위반 등을 했더라도 다시 개선과정을 통해 투명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수익을 다시 낼 수 있다면 무더기 상장폐지조치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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