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임원이 간암으로 사경을 헤매는 동료 세무사에게 자신의 간을 흔쾌히 이식해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진관(56ㆍ사진) 중부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동갑내기 동료 세무사인 윤태성씨에게 간 이식을 해줬다. 전 부회장은 윤 세무사가 간 이식 외에는 소생할 방법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병실로 달려가 간 이식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1988년 국세청 강서세무서 법인세과에서 같이 근무한 후 친분이 두터웠으며 세무사 개업 이후에도 매달 부부동반 모임을 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전 부회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주위 사람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그의 결심에 힘을 실어준 이는 바로 딸이었다. 딸 전민현양은 “나도 친구가 그런 상황이 되면 아빠처럼 할 것”이라며 주위의 반대를 잠재웠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돼 현재 간 이식을 받은 윤 세무사는 무균실에서, 전 부회장은 일반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전 부회장은 “나는 원래 건강해 회복도 빠르다”며 밝게 웃으면서도 “무엇보다 윤 세무사가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 만만찮은 수술비와 치료비가 문제”라며 동료에 대한 걱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세무사회는 25일 상임이사회에서 이들의 수술 소식이 회원들의 귀감이 된다고 치하하고 형편이 어려운 윤 세무사를 돕기 위해 치료비로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