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주택담보대출 비중 사상최고

은행 전체 가계대출의 65.9% 달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4ㆍ4분기에 은행의 가계대출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84조5,000억원으로 가계대출 잔액(431조5,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9%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4ㆍ4분기 이후 최대치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DTI 규제완화와 저금리기조에 힘입어 최근 10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들어서도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000억원 이상 하락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66.3%로 올랐다. 지난해 4ㆍ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73조원)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357조원으로 가계대출 잔액 595조9,000억원의 60%를 기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DTI 규제완화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금이 주택 구입이 아닌 생활비나 다른 대출 이자 지급 등에도 많이 쓰이면서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2일 정부의 DTI 규제 부활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적극적인데다 DTI 규제 한도까지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이 기업대출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반면 주택담보대출처럼 쉬운 대출은 늘리는 추세"라면서 "DTI 규제가 환원되면 거액 대출은 다소 억제가 되겠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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