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갑부 리카싱 "시장 반응 신통찮네"

사상 처음으로 홍콩증시에서 위안화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중화권 최고 갑부 리카싱(사진) 청쿵실업 회장이 예상만큼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청쿵실업의 부동산투자신탁회사(REITsㆍ리츠)인 후이셴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홍콩증시에서 위안화 IPO를 통해 약 104억 위안(16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당초 목표했던 15억~19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하기는 했지만 홍콩증시 사상 최초 위안화 IPO라는 타이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것을 고려해 보면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했다는 평가다. 후이셴은 전체 지분의 40%인 20억 주를 5.24위안의 공모가로 공개했다. 이는 당초 공모가 예상 범위였던 5.24위안~5.58위안의 하단이다. 전체 공모주중 개인투자자들은 20%를 배정받았는데 청약경쟁률은 2.5대1에 그쳤다. FT는 지난 2005년 리카싱이 홍콩증시에서 리츠 IPO를 진행했을 때 청약경쟁률이 300배에 달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IPO에 투자자들의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대 이하의 IPO 원인으로 후이셴의 예상 수익률이 낮은 점을 꼽았다. 후이셴의 올해 수익률은 4.26%로 예상되지만 홍콩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5.5% 수준이다. FT는 또 유럽과 미국의 부채 문제로 IPO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고 첫 위안화 IPO 치고 공모가가 너무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데이비드 웹 주식 전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홍콩달러와 위안화로 동시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위안화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증시는 계속해서 위안화 IPO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도 후이셴의 IPO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번 IPO는 위안화 관련 투자 상품을 채권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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