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만성질환자 병원 안가도 IT 의료기기로 진단·처방"

스마트케어 시범사업 이달말 본격화<br>LG전자-SKT컨소시엄 등 1만명 대상 서비스

스마트케어서비스센터의 간호상담사가 1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태를 화상대화를 통해 체크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테크노파크 10층에 위치한 스마트케어서비스센터. 1년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조규동(57)씨와 스마트케어 업체의 간호상담사 간에 컴퓨터 화상대화가 시작됐다. "조규동님 혈압수치가 많이 좋아지셨네요. 그런데 수요일에 약을 드시지 않았네요. 그리고 김치찌개를 자주 드시고 계시는데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네, 깜빡 잊고 있었네요. 앞으로 더 잘 챙기겠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각종 정보기술(IT)과 의료기기를 통해 원격 의료와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이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스마트케어서비스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 컴퓨터와 각종 IT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진단과 처방 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필요할 경우 서비스센터 내 의사나 병원에 있는 의사와도 직접 화상으로 연결돼 진찰을 받게 된다. 병원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번 사업에는 LG전자컨소시엄(LG전자ㆍLG유플러스ㆍ오성전자ㆍ대구광역시)과 SK텔레콤컨소시엄(SK텔레콤ㆍ삼성전자ㆍ인성정보ㆍ충청북도)을 중심으로 1만명에 가까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범 사업비만도 521억원에 달한다. LG전자컨소시엄은 신촌세브란스병원ㆍ경북대병원ㆍ서울대병원 등 9개 병원과 대구 지역 개원의들과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다. 오는 4월부터 1,500명을 대상으로 본임상을 시작한다. 황용돈 LG전자 정보기술연구소 U헬스그룹장은 "만성질환자들뿐만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모델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오창산업단지의 SK텔레콤 스마트케어 컨소시엄도 28일부터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한다. 시범서비스 본사업은 6월부터 시작된다. 이날 SK텔레콤은 가상의 환자와 서비스센터 상담간호사와의 화상상담을 잇따라 진행하는 등 최종적인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서범준 SK텔레콤 스마트케어 모듈부장은 "110개 의료기관과 함께 충북과 경기도 지역의 당뇨와 만성폐질환자, 암생존 환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케어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현 의료법은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의료를 못하도록 돼 있고 의약품의 원격 판매나 배송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U헬스 산업은 기기와 통신서비스 등은 개발되고 있으나 관련 법과 제도의 상충 등으로 본격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의료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향후 통과될 경우 본격적인 U헬스 산업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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