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갈비탕·스테이크… 옛말 '결혼 피로연 메뉴 바뀐다'

뷔페·한정식으로… 광우병 괴담으로 빠르게 변화, 해산물등 새로운 음식도 등장

▲갈비탕

▲최근 선호하는 결혼 피로연 메뉴로 부페·한정식이 떠오르고 있다.

오는 31일 결혼하는 예비신부 K(26)씨는 며칠동안 고민 끝에 피로연 식사 메뉴를 갈비탕에서 뷔페로 바꾸기로 했다. 뷔페 가격이 다소 비싸 망설였지만 결혼을 축복해주는 자리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꺼림칙해 하는 하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뷔페를 선택하는 게 낫겠다고 결론내렸다. 광우병 괴담 파동 이후 결혼식장 대표 메뉴도 갈비탕 일색에서 한정식이나 뷔페로 바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동에 위치한 ‘리더스클럽’는 최근 주 메뉴를 갈비탕에서 뷔페로 바꿨다. 이 곳은 갈비탕과 양식, 뷔페 등 3가지 메뉴를 운영하는데 최근 몇 주새 들어오는 예약의 95%가 뷔페에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방배웨딩문화원도 최근 아예 갈비탕을 메뉴에서 제외시키고 뷔페식만을 판매하고 있으며 용산에 위치한 전자회관웨딩홀은 이달 초 해물탕을 새롭게 메뉴에 추가했다. 최근에 창원에 3호점을 낸 아워홈의 ‘아모리스’ 웨딩홀도 기존에 없던 랍스터, 전복구이, 왕새우구이 등 해산물 요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결혼컨설팅 전문업체인 ‘아이웨딩’ 관계자는 “최근 들어 뷔페가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갈비탕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다 해산물이나 한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크 등 양식 일색이던 호텔 웨딩식장의 피로연에도 한식이나 해산물 등의 메뉴가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현상이지만 광우병 괴담으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의 경우 작년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한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올들어 전체 피로연 80여건 가운데 한식이 10건 정도 차지했다. 지난 3월 탤런트 송일국의 결혼식에서 한식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워커힐호텔은 본격적인 웨딩 시즌을 맞아 한식메뉴에 대한 홍보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또 갈비탕 판매로 유명한 서초동의 호텔 센트로는 최근 ‘전복탕 정식’을 식사 메뉴에 추가했다. 호텔 관계자는 “한식은 손이 많이 가고 한식용 조리기계를 따로 사야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대규모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한식 수요가 늘어나 한식을 판매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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