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0대 골프코스를 100일 동안 라운드 할 수 있다면…. 골프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로망일 것이다. 골프에 대한 열정은 물론이고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와 체력, 의지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일이라서다. 영화 속 이야기 같은 실화의 주인공은 서울경제가 한국판을 발행하는 미국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 중 한 명인 봅 매코이(72ㆍ미국ㆍ사진) 씨. 그는 18일과 19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클럽챔피언십’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매코이 씨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분석 전문가로 일하다 은퇴했으며 GE, 미쓰비시 등이 운영하는 발전소의 재무상황 분석 업무를 맡았다. 미국내와 해외 출장이 잦았고 주요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를 계기로 골프매거진 패널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골프매거진 선정 부동의 1위인 미국 파인밸리 골프장 회원이기도 한 그는 50년 골프인생 동안 세계 1,000여 개 골프장을 돌아봤고 1980년대 초 이미 세계 100대 코스를 다 경험한 골프광이다. 유일무이한 기록인 ‘100일간 세계 100대 코스 완주’ 도전은 1997년의 일이다. “1년 반 정도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했다”는 그는 “인터넷도 활성화되기 전이라 골프장 조사와 예약 등은 모두 서면과 유선으로 해결해야 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도전의 제1 원칙은 모든 코스를 걸어서 라운드 한다는 것. “근거리에 있는 골프장의 경우 하루에 2곳씩 도는 방법을 동원해 수천 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확보했다”면서 “빡빡한 일정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승용 카트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고 새로운 사람과의 경험은 매우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항공비, 그린피 등을 포함해 총 32만달러가 들었고 현재 물가로는 2배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그는 페블비치 오션홀, 파인밸리, 오거스타내셔널(이상 미국) 등을 꼽았다. 좋은 코스에 대해서는 “훌륭한 관리상태와 다양한 샷을 요하는 코스 세팅, 약간의 도전적 요소 등을 갖추고 각 홀은 독특함을 제공해 전체적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야 한다”며 “처음부터 완벽한 코스는 없으며 지속적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코스를 수정ㆍ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드클럽챔피언십은 세계 명문 골프클럽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2002년 CJ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창설했으며 이번 대회에는 2009년 세계 1위에 선정된 미국 파인밸리를 비롯해 호주의 로열멜버른(14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48위), 영국의 서닝데일(33위) 등 15개국 20개 클럽 챔피언들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