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질금리 마이너스, 증시엔 호재"

삼성證 "단기자금 유입 기대"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단기자금들이 은행권에서 증시 주변으로 움직이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주식시장의 새로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고물가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채권투자 및 예금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며 “금융자산 투자의 성격상 채권 및 은행권의 자금이탈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지난 4월 말 64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75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같은 기간 40% 이상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던 2001년 8월의 경우 이후 6개월간 주가가 100% 상승했고 2003년 3월 이후에도 1년간 100% 상승한 점을 예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권이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대부분 경기둔화, 기업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며 “‘머니무브’가 진행되기 시작한 현시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중 부동자금은 현재 MMF와 같은 단기성 상품에서 기회를 엿보는 상황에 그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의미 있는 상승 촉매가 부각될 경우 대규모 자금 이동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최근 급락한 IT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올 시기가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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