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투기 거래 막자" 상품선물시장 규제 나선다

[리먼사태 3년… 유럽서 되살아난 악령] <br>IOSCO, 가격 제한선 도입등 내달 G20 재무회의서 확정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품선물시장에 대한 규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품선물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국제증권감독자기구(IOSCO)가 원유와 농산물 등 상품선물 파생상품 거래에 가격 제한선을 도입하는 내용의 규제초안을 마련하고 오는 10월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국이 이처럼 상품선물 거래를 감시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원유 및 농산물 가격이 투기 세력에 휘둘리면서 각국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신흥국의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글로벌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지난 10년간 선물 거래량이 7배나 급증했지만 거래 투명성이 낮아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수요와 관계 없이 투기자본이 시세 흐름을 조종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미다. IOSCO는 또 상품 거래업자가 감독당국에 거래상황을 매주 보고해 정보 공개창구를 넓히는 한편 대규모 매매를 통한 가격 조작을 막기 위해 선물 거래량을 제한하고 투자자금 출처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규제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단 IOSCO의 규제안이 확정되면 각국은 헤지펀드나 연기금, 다국적기업 등 덩치가 큰 투자기관을 통제할 수 있도록 개별 실천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상품선물시장은 투기세력의 개입과 글로벌 경기불안 등의 영향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개월 선물 가격은 지난 8월1일 배럴당 94.89달러에 머물렀으나 8일 만에 79.3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90.21달러(13일 기준)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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