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 종 원 "전인교육 지향… K아트 견인해 나갈 것"

개교 20주년 맞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박 종 원 총장<br>삶에 폭넓은 시야 가진 인재양성이 교육 목표<br>서초·석관동 캠퍼스 장기적으로 통합 추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이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성년'을 맞는 셈이다.

박종원(52ㆍ사진) 한예종 총장은 8일 "예술 뿐 아니라 삶에 넓은 시야를 가진 전인교육을 지향해 앞으로도 한예종이 K-아트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총장이 말하는 전인교육이란 "기량 뿐 아니라 왜 내가 예술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할 줄 아는 인재"다. "수영만 잘하는 '박태환', 피겨 스케이팅만 잘하는 '김연아'가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가치를 조망하고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견인해나랄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무대 밖에서도 삶의 가치를 넓혀갈 수 있는 인재양성이 한예종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8월 역대 최연소 총장으로 한예종 총장에 올랐던 주인공이다. 1989년 만든 첫 장편영화 '구로 아리랑'에 이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년) '영원한 제국'(1995년) 등으로 성가를 날린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된 뒤 2009년 영상원 원장이 됐고 그 뒤 5개월만에 총장이 됐다.


박총장은 최근 한예종 졸업생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성가를 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 "전반적으로 한국 사회가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둬왔고, 예술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목표로 하더라도 바이올린은 물론 작곡까지 가르쳐왔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그는 한예종이 지난 20년간 벌여온 활동의 성과라는 말도 강조했다. 박총장은 "외국의 경우 영상이면 영상, 음악이면 음악 등 각 장르에 특화돼 있지만 한예종은 예술의 거의 모든 장르를 한 곳에서 가르친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은 각각 가는 길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며 "결국 다양한 예술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각 분야 학생들이 자기만의 개성이 들어간 해석이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박총장이 강조하는 한예종의 모습은 "평화적인 창조활동에 기여하고 사회의 좋은 가치를 끌어내는데 곳"이다. 그는"예술이 가는 곳에 즐거움과 삶의 가치확장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총장은 "다행히 한국은 역사적으로 서러움을 많이 당한 민족이라서 평화가 뭔지를 잘 알고 있다"며 "결국 그런 마음을 갖고 세계에 나가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동과 석관동으로 이원화된 캠퍼스도 장기적으로 통합하는 방향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고, 총장 퇴임 후에는 본업인 영화감독, 교수로 돌아가고 싶다고도 했다. 박총장은 "총장은 제한된 여건에서 촬영감독과 제작자, 출연자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조율해내는 영화감독과 어떻게 보면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퇴임하면 후학 양성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들고 싶은 영화가 참 많다"고 했다. 그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승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