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쉽지 않다. 특히 해외 창업은 더 어렵다. 비즈니스 환경과 문화적 차이가 확연하고 식습관까지도 상이한 부분이 많아 해외 진출을 섣불리 추진하다간 낭패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지화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이런 현실적인 난관 속에서도 국내 선두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큰 보편적인 맥주, 커피, 치킨 등의 메뉴부터 한식이지만 세계인의 입맛에도 부합하는 비빔밥, 김밥, 보쌈 등의 메뉴까지 해외로 뛰어든 아이템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 25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르텐호프&레스트'는 지난 2009년 중국 혜주에 해외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중국 혜주점은 중국 광동성 혜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846.2㎡의 면적에 약 200석의 좌석을 갖춘 대형매장이다. 한윤교 가르텐호프&레스트 대표는 "해외진출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현지인과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고 그들의 문화 속에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는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2년여의 철저한 시장조사와 검토 끝에 중국 혜주점을 오픈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브랜드 운영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메뉴와 서비스 등은 중국 특성과 분위기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주류의 경우 생맥주를 비롯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중국 병맥주, 중국 전통주, 한국 소주를 취급하고 있으며 메뉴는 퓨전양식을 기본 컨셉트로 잡았다. 이런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에 중국인 고객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즉석김밥으로 유명한 '김가네김밥', 웰빙 비빔밥으로 유명한 '본비빔밥', 웰빙구이
치킨전문점 '치킨퐁', 보쌈 전문점 '원할머니보쌈'등도 해외로 진출해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중에서는 할리스커피, 카페띠아모 등이 한류 붐을 등에 업고 필리핀 등지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고 카페베네는 오는 10월 미국 뉴욕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국내에 들어온 지 벌써 40년 가까울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목표로 이에 맞는 시스템과 메뉴를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나라마다 전통도 다르고 생활방식, 먹거리 등 모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현지마케팅을 실시해야 한다"며 "한 국가 내에서도 지역마다 사람들의 성향이 천차만별이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