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확산…유럽 가금류업계 비상

역내 소비 최대 70%까지 줄어들어<br>홍콩·日·브라질 등도 잇단 "수입중단" <br>EU, 교역국에 과잉대응 자제 촉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국제농업박람회 개막식에서 “AI가 확산되고 있지만 가금류를 먹는 것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파리=AP연합뉴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유럽 가금류 업계가 ‘공황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가금류에 대한 내수가 최대 70%까지 줄어든 가운데 홍콩과 일본, 브라질 등 각국이 잇따라 유럽산 가금류 수입 중단을 선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교역 상대국들에게 과잉대응하지 말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홍콩은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칠면조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프랑스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중단했다고 26일 밝혔다. 홍콩 농어업부 대변인은 “홍콩 정부가 프랑스 가금류의 수입 업무를 중단했으며 AI 발생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와 접촉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25일 프랑스산 가금육과 푸아 그라(거위 간) 등 가금 생산품 수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또 유럽내 2위 가금육 수출국인 네덜란드에 대해서도 백신주사를 맞게 될 가금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도 24일 AI 발생국가로부터 닭고기 관련제품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잇따른 유럽산 가금류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교역 파트너들이) 과잉대응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침착한 대응을 촉구했다. EU 각국의 내수도 급감하고 있다. 유럽내 가금육 생산업자들은 AI 확산 이후 가금육 수요가 이탈리아에서 70%, 프랑스에서 30%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AI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금육 소비가 안전하다는 점을 환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라우흐-칼라트 보건장관은 “닭고기를 소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닭고기는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가금류의 고기나 달걀을 먹는 것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면서 “시민들 사이에 일고 있는 불안감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농무부는 25일 남동부 앵 도(道)의 한 농장에서 사육되던 칠면조가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EU 25개 회원국 가운데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H5N1형 바이러스는 독일ㆍ프랑스ㆍ그리스ㆍ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ㆍ슬로바키아ㆍ슬로베니아ㆍ헝가리 등 모두 8개국에서 발견됐으나 가금류 감염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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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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