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소니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2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12월31일 마감된 3ㆍ4분기(3월 회계법인임)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 늘어난 1,689억엔(약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익 전망도 기존의 100억엔 적자에서 700억엔 흑자로 상향조정했다.
소니는 또 실적향상에도 불구, 강아지로봇 ‘아이보’ 등 오락용 로봇 산업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UBSㆍ노무라증권 등 일본 주요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실적과 개혁방안 발표 후 소니의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했다. 소니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경쟁사에 뒤지면서 맞았던 경영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27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소니 주가는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무려 11.71% 오른 5,820엔에 마감됐다. 이 주가는 지난 2002년 7월 이후 3년6개월래 최고치다.
소니는 외국인 CEO인 하워드 스트링거가 지난해 9월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4개월만에 주가가 무려 45%나 상승한 것. 노무라증권의 가타야마 에이치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며 “비디오와 정보, 통신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니의 주가 급등과 디플레이션 탈피 기대감 등 ‘소니 효과’로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58% 오른 1만6,460을 기록했으며 토픽스 지수도 2.86% 올랐다.
한편 일본 총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 대비 0.1% 상승,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상승은 9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소비활성화를 통해 일본경제의 디플레이션 조기 탈출 가능성을 키웠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