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7월호] 7월 증시, 바닥 다지며 꾸준한 반등시도

조정거치며 악재 상당부분 반영·내성 생겨<br>글로벌 증시 여건 호전·국내 유동성 풍부<br>매물 압박 불구 1,350선 까지 오를 수도


7월 주식시장은 꾸준히 상승 전환을 시도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현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이익 구조의 안정과 간접투자 활성화에 따른 수급 호전 등으로 지수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지수 1,300을 전후해 매물벽이 두텁기 때문에 이 지수를 단숨에 돌파하기 보다는 1,200~1,300의 박스권에서 바닥을 다진 뒤 서서히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재 반영될 만큼 반영=전문가들은 추후에도 한 두차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으나 주가가 추가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악재는 이미 반영된 만큼 이로 인한 대량의 추가 하락은 예상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 본부장은 “유가, 금리, 유동성 등 각종 악재가 종합세트처럼 다 나온 시점”이라며 “악재의 80%는 이미 다 등장한 상황이어서 돌발 악재가 있더라도 지금까지 경험한 수준 이상의 악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의 조정은 너무 과도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가고 있다. 따라서 주식 시장은 추가적인 악재에 출렁이기 보다는 저점을 다진 뒤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변화하는 시장 체질=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긍정 요인은 우리 주식 시장의 체질 변화. 우선 하락장 속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늘어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조정장의 가장 큰 성과는 금리인상 압력 등 해외 증시의 불안 속에서도 국내 펀드로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투자상품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접근하면서 우리 증시가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시각도 7월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의 성장이 크게 위축될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미국경제는 성장 속도는 둔화되나 잠재 성장률 수준의 확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양호하고 펀더멘털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경제 역시 순항을 지속 중인 등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다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했다. 또 미국 시장의 각종 인플레 지표가 중립적으로 나오는 등 글로벌 증시 여건 역시 우호적인 상황으로 이동 중이다. 이밖에 국내 기관의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어서 주식 매수 여건이 여전히 좋다. ◇1,300선 돌파 가능할까=그렇다고 1,300선을 단숨에 돌파하고 올라가는 강한 장세는 연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7월 증시는 바닥을 다지고 확인하는 시간에 더 가깝다는 것. 때문에 7월 주식 시장은 상승 가능성이 엿보이나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지수 1,300대에서 많은 자금이 유입돼 매물벽이 상당히 두텁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수 1,050 이상에서 유입된 펀드 자금 25조원 가운데 1,300~1,350대에 약 6조원, 1,350~1,400대에 약 5조원의 자금이 물려있다. 지수 1,300대에 11조원의 매물대가 두텁게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수가 1,300선에 다다를 경우 환매 등에 따른 매물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본부장은 “당초 1,300선의 무너짐이 쉽지 않다고 봤던 이유는 1,300대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1,300이 무너진 만큼 상승과정에서는 이 지수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황 호전주 부분 매수를=이런 장세에서 전문가들은 업황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중 가격 메리트가 돋보이는 주식을 분할 매수하라고 권하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증시가 나아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증시가 본격 상승기에 접어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든 업종이 동반상승하기 보다는 일부 선도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나타나는 업종과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본질가치가 우량하면서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금융주와 통신서비스주를 꼽았다. 3ㆍ4분기 뜨거운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받고 있는 반도체와 조선주 역시 전문가들의 7월 선호 업종에 포함됐다. 이밖에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 역시 ‘많이 빠진 종목이 많이 오른다’는 설을 입증하듯 다수의 추천을 받았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7월 증시는 바닥을 다지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살아있는 대형 우량주와 실적호전 업종우량주를 분할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