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력 인식' IT기기 쏟아진다

데이터 보호서 위치·길안내·게임까지<br>고도감지 내비게이션등 출시 잇달아<br>엔터 분야등으로도 서비스 개발 확대

닌텐도 Wii 스포츠중 테니스

애플 아이폰

아이나비 G1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은 중력을 인식해 휴대폰을 가로로 돌릴 경우 화면이 자동으로 가로보기로 전환되는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이나 웹사이트를 볼 때 편리하게 가로보기 화면을 제공해준다. 이는 지구의 중력을 인식하고 있다가 중력의 방향이 바뀌면 자동으로 화면을 전환시켜주는 중력인식 기능이 숨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물체가 떨어질 때 생기는 속도의 변화를 감지하는 중력가속도(G) 인식 기술을 적용한 IT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중력가속도 인식 기능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분야는 하드디스크와 노트북 분야이다. 하드 디스크는 레코드판을 읽는 침처럼 자기 원판 위에 아주 미세하게 떠 있는 인식기로 정보를 읽어 들인다. 하지만 갑자기 충격이 가해지면 인식기가 자기원판을 손상시켜 정보를 잃게 되거나 심지어는 하드디스크를 고장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노트북은 갑자기 떨어질 경우 중력의 변화를 인식해 자동으로 인식기를 원판에서 멀리 떼어놓도록 하는 안전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의 안전 높이는 60cm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안전기능을 채택하면 1.5m의 높이에서 떨어져도 정보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중력의 변화를 감지해 고가 차도를 탈 때 보다 정확한 안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보통의 내비게이션은 고도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가 차로 위와 아래를 구분하지 못해 잘못된 경로를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력 인식을 통해 고도까지 감지하게 되면 보다 정확한 안내를 할 수 있게 된다. 팅크웨어가 지난 5월 출시한 ‘아이나비 G1’은 지자기센서와 가속도센서를 결합한 G센서를 탑재해 이전보다 더욱 정교한 길안내가 가능해졌다. 한국전기통신연구원(ETRI)도 최근 중력 변화를 통해 노인들이 갑자기 넘어지는 낙상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낙상폰’을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낙상폰은 중력감지와 위치기반서비스를 결합해 갑자기 제품이 떨어지면 그 위치를 자동으로 가족이나 병원으로 안내하는 기능까지 갖추었다. 이러한 중력변화를 응용하면 물체의 가속도 변화를 감지해 동작인식 기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게임은 동작인식 기능이 제일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이다. 닌텐도가 개발한 가정용 게임기 ‘위(Wii)’는 동작인식기능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은 테니스게임을 즐길 때 리모콘처럼 생긴 게임 콘트롤러를 쥐고 공이 날아오는 것을 TV화면에서 보고 공중에 콘트롤러를 휘두르면서 상대방에게 강한 스매시를 날려보낼 수 있다. IT업계의 관계자는 “중력 인식은 데이터 보호와 안전, 정확한 길안내는 물론 각종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단순한 중력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위치정보 등과 결합한 응용서비스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