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승 韓銀총재 "내년 경제성장률 올보다 낮아질 것"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수출증가가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경제는 소비가 마이너스를 보인 상태에서 수출호조가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년에는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소비는 올해 하반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후 내년에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경제는 4~5% 수준의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이는 산업화 이후 성장과정에서 독일과 일본이 각각 2%, 3.7%의 성장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희망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장기적으로 한국경제 전망은 밝지만 성장엔진이 노동집약 분야에서 기술서비스 분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가계 부문의 양극화, 중소기업의 국내투자 감소, 노동집약산업의 경쟁력 약화, 대외 경쟁력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및 철강ㆍ화학ㆍ조선 등 기간산업의 국내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기업들이 해외 아웃소싱에 나서는 등 현재 한국경제는 제조업체들의 투자 경쟁력을 상실했다”면서 “앞으로 기업들의 이익을 국내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경제회복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또 박 총재는 “한국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화폐개혁에 대한 공론화를 중단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으며 화폐개혁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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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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