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화경제] 세계 화교자본 중화경제의 '힘'

그에 대한 중국의 특별대우는 리카싱이 본토에 투자하는 자금이 워낙 많은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화교자본의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광둥성(廣東省)에 산두대학을 건설했고, 광둥성 고속도로 건설에도 자금을 댔다.중화경제의 보이지 않는 힘은 바로 리카싱과 같은 화교자본이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 자본은 중화경제 부흥의 지원세력이다. 지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건직후 중국이 서방국가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을 때도 중국은 전세계 화교들의 모국투자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화교들이 세계적으로 주무르고 있는 돈은 자그만치 3조달러. 동남아국가들의 주요 은행, 보험사는 모두 이들의 손아귀에 있다. 화교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도 총 5,000만톤으로 전세계의 12%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7대 선박왕 가운데 2명이 화교다. 또 미국내 화교기업은 수만개에 달해 아시아계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남미에도 500여개의 화교기업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투자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재산이 5억달러가 넘는 화교는 150여명에 달하고, 그 재산을 모두 합치면 3,200억달러가 넘는다. 이들은 격년제로 「세계 화상(華商)대회」라는 이름의 전체회의도 개최, 상호간 유대를 다지고 있다. 지난 91년 싱가포르의 실력자인 리콴유(李光耀)전총리의 제안으로 발족된 이 회의는 화교기업인들의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상호협력분야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협력분야를 찾는데 그 목적을 두고있다. 회의때마다 리카싱을 비롯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의 모차르 리아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교기업가들 대부분이 참석한다. 이들은 동남아 국가들의 경계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급적 중화경제권에 대한 논의를 자제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5차 대회에서는 『그린백(미국 달러)에 대항할 수있는 중화경제권의 독자적인 화폐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은 이를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화교들의 힘이 응집되고 있고, 어느 한순간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을 시사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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