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생각은 편견입니다. 종이는 재생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소재입니다. 지대업계는 이제 플라스틱 마대 포장을 대신하는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6대 지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오른 민건기(55) 명성산업 대표는 인 터뷰 첫 마디부터 상식을 뒤집는다. 시멘트 등의 포장방법이 종이포대에서 레미콘과 같은 플라스틱 벌크 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는 게 업계의 상식. 하지만 민 이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었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기술개발로 시장을 넓혀나감 은 물론 포장재질을 개선함으로써 납품거래업체 및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민 이사장은 말로만 기술개발을 하자는 게 아니다. 실제로 민 이사장의 명 성산업은 지난 2002년 재생성방습지 개발로 특허 출원을 한 바 있다.
명성산업은 또 점차 늘고 있는 값 비싼 수입 크라프트지(지대의 주원료)의 품질에 견줄 만한 국산 크라프트지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민 이사장은 “업계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고가의 수입 크라프트지를대신할 수 있는 고품질 크라프트지를 만들어 싼 값에 생산할 수 있도록 하 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대업계가 사양산업 이미지를 벗으려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 당장 크라프트지의 원료인 펄프ㆍ고지값이 10% 올랐지만 제품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업체들은 무분별한 덤핑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서 민 이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서두르고 있는 것이 지대 제조업체들의조합 회원가입을 독려하는 일. 회원업체들의 협조가 있어야 덤핑경쟁으로업계 전체가 낮은 납품가격에 따른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42개 업체의 절반 가량인 20개 업체가 가입이 안 돼 있는 실정.
이에 대해 민 이사장은 “지대업계 전체의 중지를 모아 중앙회와의 유기적 인 협력을 바탕으로 경영안정을 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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