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16일 출시한 복합상품인 'KB Wise 플랜 적금&펀드'가 판매 4일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주가의 높고 낮음에 따라 펀드와 적금 불입 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20일 기준으로 가입좌 수만 12만8,633좌에 잔액은 512억원에 달한다.
이상수 국민은행 개인상품개발부 팀장은 "개인상품 가운데 출시 4일 만에 10만좌를 넘었던 것은 유례가 없었다"며 "안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바라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9일 내놓은 'KB Wise 외화정기예금'도 19일 현재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865만5,210달러가 몰렸다. KB는 전국민의 '외화자산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다른 은행보다 외화예금에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영업 부문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어 회장과 민 행장은 20일 33명의 지역 본부장이 모두 모인 워크숍 자리에서 영업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주문했다.
특히 어 회장은 영업지원을 위해 매달 적어도 두 번씩은 국민은행 고객과 골프를 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은행 지점장들은 어 회장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 고객과의 골프모임에 초청하고 있고 어 회장도 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전의 국민은행은 한 번 뭉치면 놀라울 정도의 영업력을 발휘하고는 했다"며 "KB가 조직 안정화 이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