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주 분당위기 고조

민주당은 28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논의 결론을위한 전당대회 소집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신주류와 중도파는 이에 따라 당무회의에서 전대 소집안의 표결처리를 주장했지만, 구주류측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회의를 지연시켜 표결처리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대화조정기구를 재가동, 절충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신ㆍ구주류간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주류측은 일단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신설합당식 통합신당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구주류측의 저지로 전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신당연대 등 당 외곽 세력의 신당추진 일정에 맞춰 내달 7일을 전후해 집단탈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기남 의원은 “앞으로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한 초선 의원은 "전대 독자 추진이 무산되면 집단탈당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신주류내에서는 신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ㆍ이호웅ㆍ송영길ㆍ이종걸ㆍ임종석 의원 등 10여명이 1차로 집단탈당을 결행하는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신주류의 이해찬 의원은 “”신당논의 종결을 위해 신설합당식 통합신당 추진 여부를 묻는 전당대회를 내달 21일까지 완료하자“는 취지의 전당대회 개최 제안설명을 했다. 이에대해 구주류측의 박상천ㆍ유용태 의원 등은 “신설합당 방식은 당 해체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ㆍ구주류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날 당무회의에서 서로 거친 욕설을 여과없이 내뱉고 당직자들끼리 몸싸움과 멱살잡이를 벌이는 등 난장판을 연출했다. 신주류측은 당무회의의 전당대회 의제 표결처리에 대한 구주류측의 저지에 대비, 이해찬ㆍ천용택ㆍ장영달ㆍ정동영 의원과 당무위원 등 20여명이 당무회의에 앞서 미리 회의장에 입장, 정대철 대표가 앉을 의장석 주변 좌석을 차지했다. 이에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오늘 강행 처리하려고 좌석배치를 이렇게 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뒤이어 구주류측 당 부위원장들은 신주류 의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다 신주류측 당료들과 멱살잡이를 벌이기도 했다. 당무회의가 시작된 후에도 회의 공개여부를 둘러싸고 소란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정균환 총무는 “나쁜 X들, 어디서 깡패XX들을 동원해 당무회의장을 점령했느냐”고 욕설을 하며 공개회의를 요구했고, 김옥두ㆍ최명헌ㆍ유용태 의원 등 구주류측 중진들이 거들었다. 장영달 의원이 정 총무를 가리키며 “그동안 회의를 못하게 만든 게 누구였느냐”고 따지자, 정 총무는 “어디다 대고 손가락질 하느냐”고 욕설을 주고 받았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유용태 의원에게 “한나라당에서 빌붙어 있다 온 X이 어디와서 떠드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얘기하지 마라”며 막말을 퍼붓고, 정 총무에게도 “쌍X의 XX들, 정균환 정신차려” 등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구주류측 당료들은 “배신자 김태랑은 조용히 해”라며 맞고함을 지르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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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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