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TV 전쟁 1년… 이젠 콘텐츠 승부다

"킬러 콘텐츠가 고객확보 관건"<br>삼성-유튜브, LG-3D K팝 등 업체들 신규 앱 잇따라 선봬<br>애플·구글 시장 진출 변수로


지난해 촉발된 스마트TV 전쟁이 1년째를 맞으면서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킬러 애플리케이션(간판 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스마트TV의 성패를 가르는 양상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ㆍLGㆍ소니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TV용 콘텐츠를 내놓으며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미디어사업부 사장은 IFA 행사 현장에서 "양질의 콘텐츠가 스마트TV의 구매를 결정짓는 우선 요인"이라며 "삼성이 TV 분야에서 투자할 것은 콘텐츠"라고 말했다. ◇스마트TV 전쟁 1년=TV업체들의 스마트TV 경쟁은 1년 전 'IFA 2010'을 계기로 본격 막을 올렸다. 지난해 IFA에서 LG전자는 스마트TV를 처음 공개했으며 소니 역시 기존 인터넷TV 외에 구글과 손잡고 만든 '구글TV'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기 미국에서 '삼성 앱스 개발자회의'를 개최했고 애플은 99달러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당시 스마트TV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모호한 대상이었다. 소니가 내놓은 구글TV는 체험을 하지 못하는 원형(prototype)일 뿐이었고 샤프와 필립스는 단순히 인터넷에 연결되는 TV를 들고나왔다. 이런 이유로 전자업체들은 지난해 IFA에서 스마트TV의 인터페이스와 성격ㆍ기본개념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지금도 여전히 구글TV는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문제를 겪고 있고 애플의 셋톱박스에 대한 시장 반응 역시 냉담하다. 반면 삼성과 LG는 북미 지역에서 스마트TV를 포함한 IPTV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ㆍLG의 초기 전략이었던 '편히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스마트TV 경쟁이 형태싸움에서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 셈이다. IFA LG관에서 만난 한 독일인 관람객은 "스마트TV는 훌륭한 발명품"이라며 "게임이나 비디오 등 여러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TV업체 콘텐츠 확대 물결=삼성전자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고 있는 IFA 2011에서 유튜브온티비(YouTube on TV)와 베를리너 필하모니커, 마이마드리드 등 총 7개의 신규 스마트TV 앱을 선보였다. 아울러 스마트TV 체험존을 통해 음악ㆍ스포츠 등 VOD와 검색, 스카이프 등 콘텐츠 서비스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900여개에 이르는 앱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00개 정도를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미공개 3D 'K팝'을 볼 수 있는 앱을 공개했다. 또 콘텐츠 확대를 위해 필립스 및 샤프와 손잡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자들이 이 SDK로 앱을 개발하면 LG와 필립스ㆍ샤프의 스마트TV에서 모두 구동하는 앱을 만들 수 있다. 소니도 전시회를 통해 '소니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공개했다. 오쿠라 기쿠오 소니코리아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큐리오시티 서비스를 최근 뮤직 언리미티드, 비디오 언리미티드로 재정비하고 TV는 물론 PC와 태블릿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확장된 콘텐츠 전략을 설명했다. ◇애플ㆍ구글 스마트TV 변수=킬러 앱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마트TV 고객을 확보하면 업체들은 이를 통해 다시 '전용 앱 개발자 저변확대'라는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자체 생태계는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TV시장에 진출하더라도 강력한 지위를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애플이 오는 2012년 스마트TV를 출시하고 구글도 모토로라를 이용해 자체 스마트TV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1ㆍ2위 업체인 삼성과 LG는 자신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윤 삼성전자 사장은 "애플과 구글의 진입은 스마트TV시장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쌍수 LG전자 LCD TV사업부 상무도 "IT시각으로 TV를 바라보는 제품과 TV특성을 살린 제품은 다르다"며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수십 년 린백(Leanback) 기기를 만든 노하우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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