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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HSBC 외환銀 인수 포기 발표전까지 몰라

"컨트롤타워 구멍" 우려속…박병원 "관여할사항 못돼


靑, HSBC 외환銀 인수 포기 발표전까지 몰라 "컨트롤타워 구멍" 우려속…박병원 "관여할사항 못돼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청와대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와 관련, 발표 직전까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HSBC로부터 관련 입장을 사전에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 간 정보 공유와 위기관리시스템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날 오후9시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마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외환은행 매각 불발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기자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여파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HSBC 간 매도ㆍ매수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그것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도 없고 아는 바도 없다"며 "다 주무부처(금융위)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거기에 대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HSBC와 관련해 금융위와 전혀 협의가 없었는지를 묻자 "원래 (정책 결정은) 장관들이 다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경제수석과의 협의는) 장관들이 판단을 못하겠다거나 대통령의 뜻을 물어봐달라거나, 아니면 부처 간 합의가 안 돼 조율을 해줘야겠다거나 할 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제는 박 수석이 이 같은 답변을 한 시각이 국내 언론에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10시간여 전이라는 점이다. 정치권의 경제통들은 HSBC의 외환 인수 포기가 자칫 리먼브러더스 파산쇼크에 따른 외자 이탈의 신호탄으로 곡해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가 사전에 인지한 사실을 청와대가 몰랐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경제불안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경제팀이 신뢰를 보여주는 것인데 최근의 모습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경제 관련 부처들이 각자 내부 기밀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정보는 시급히 서로 공유하고 대응전략을 짜서 유기적으로 위기대응체제를 작동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HSBC 측이 사전통보한 외환은행 인수 포기 내용을 금융위로부터 미리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당ㆍ정ㆍ청 간 정책 소통창구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이와 관련,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사전에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 시장 충격을 우려해 함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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