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성장주' 웃고 '가치주' 울고

주식형펀드 올 자금유출입 살펴보니···<br>성장 스타일펀드에 돈 몰려 가치주펀드는 설정액 급감


올들어 주식형펀드로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주식형펀드 내에서도 특정 스타일펀드에만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성장주 펀드로는 시중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반면 가치주 펀드의 경우 수익률 부진 등으로 인한 환매로 펀드 설정액과 순자산가치(NAV)가 크게 줄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주식비중 70% 초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 상위 10개 펀드가 대형혼합주 펀드 및 대형성장주 펀드였다. 대형혼합주 펀드라 하더라도 투자성향은 성장주펀드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3억만들기솔로몬주식1’은 연초 이후 설정액이 1조2,39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은 8,407억원이 늘었고 ‘인디펜던스주식형1’, ‘인디펜던스주식2’도 각각 4,000억원 이상씩 설정액이 늘어났다.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ClassA도 4,963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설정액 감소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가치주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개는 대형가치주펀드였고 중형가치주펀드 2개, 소형가치주펀드 1개였다. 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ClassA가 설정액 2,266억원이 감소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세이에셋의 세이고배당주식형에서 1,681억원이 나갔다. 신영투신운용의 프라임배당주식, 신영고배당주식(A형)도 1,000억원 이상이 줄었다. 중소형가치주투자를 표방하며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도 올해는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설정액이 393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펀드 스타일별로 선호 여부가 뚜렷해진 것은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스타일을 추구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다 스타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가치 및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성장주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나면서 성장 스타일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단순히 펀드 수익률을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별로 위험도와 비교한 수익률을 따지는 투자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상승장에서는 성장주펀드의 수익률이 높고 하락장에서는 가치주 스타일의 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등 증시상황에 따라 특정 스타일펀드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그때마다 자금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스타일 펀드를 선택해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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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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